‘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소행성을 막아라. 우주로부터 어마어마한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를 향해 날아온다. 인류의 멸망을 초래할 지도 모르는 대 재앙을 막기 위한 처절한 우주작전이 펼쳐진다.

지구에서는 노아의 방주를 떠올리게 하는 초대형 지하 방공호가 만들어지고 종족보존을 위해 선택된 인간과 동물만이 생존을 보장받는다. 소행성의 방향을 바꾸려는 우주작전이 실패로 돌아가고 결국 지구와 충돌하면서 엄청난 높이의 해일이 도시를 휩쓴다. 지구는 폐허가 된다.’

몇 해전 개봉된 영화 <딥 임팩트>의 한 장면이다. 영화속의 이야기지만 전혀 허황된 일은 아니다. 실제로 6500만년전 공룡이 지구상에서 사라진 것도 거대한 소행성의 충돌과 관계 있다는 설이 유력하다. 그렇다면 공룡의 멸망을 초래한 것과 같은 소행성의 충돌은 다시 일어날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설령 충돌한다해도 대부분의 소행성은 지구의 대기권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위력이 약해져 큰 피해를 줄 정도의 위력을 가지지 못한다.

지난 9월29일 미국의 하와이에 있는 캐나다·프랑스·하와이(CFHT) 관측소는 지구를 향해 날아오고 있는 ‘2000 SG344’라고 이름 붙여진 소행성을 발견했다. 얼마 후 소행성은 30~70m정도의 크기며 2030년 9월21일 지구와 충돌할 확률이 500분의1 (0.2%)이라는 국제천문연맹의 발표도 있었다.

국제천문연맹의 발표대로 소행성의 크기가 50m라고 가정하면 그 위력은 히로시마 핵폭탄의 200배에 달한다. 실제로 1908년 시베리아 퉁구스를 강타한 50m 정도로 추정되는 소행성으로 인해 사방 20㎞가 황폐화되고 충돌로 인한 폭발음이 런던까지 들렸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행성은 작고 지구에 위협적이지 않다. 과학자들은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확률은 지름 10㎞의 것이 1억년에 1회, 1㎞의 소행성은 약 10만년에 1회, 100m의 것은 약 1000년에 1회, 10m의 것은 몇 년에 한번 꼴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그나마도 10m 정도의 소행성은 지구대기권을 통과하면서 타버리기 때문에 전혀 위협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초의 소행성은 1801년 1월1일 피아치라는 사람에 의해 발견됐다. ‘세레스(Ceres)’라고 이름붙여진 이 소행성이 발견된 이후 수십에서 수백㎞에 달하는 소행성이 발견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처럼 큰 소행성이 전체 소행성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아주 적다.

일부 과학자들은 직경 1㎞ 또는 이보다 큰 소행성 900개가 지구쪽으로 가까워지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또 이중 일부는 달보다도 더 접근한 거리로 지구를 지나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소행성이 지구를 위협할 지는 확실치 않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96년 소행성탐사를 위한 우주선 니어(NEAR)를 발사했고 일본 우주과학연구소도 소행성의 비밀을 벗기기 위한 ‘뮤제스 C’ 계획을 실행할 우주선을 2002년에 발사할 예정이다. 이미 소행성의 비밀을 벗기는 작업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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