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02 월드컵축구대회 입장권 신청이 시작된 15일 국내에서는 모두 9600여장만이 접수돼 부진한 출발을 면치 못했다.

월드컵축구조직위원회(KOWOC)와 입장권 판매대행사 인터파크는 16일 “주택은행과 인터파크 예매처에서 입장권 신청이 시작된 첫날 1차 일반 판매분 23만장에 대해 모두 2400여명이 9653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조직위 관계자는 “접수 건수가 적은 이유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준비 부족으로 한국판 인터넷 사이트 접수가 실시되지 못해 네티즌들의 참여가 떨어진데다 15일 기록적인 폭설로 예매처를 찾은 축구팬 수가 적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3666장을 신청, 가장 높은 참여도를 보였고 인천 1850장, 부산 1063장, 대구 1018장 등 대도시에서 비교적 많은 축구팬들이 입장권을 신청했다.

대전(335장), 울산(389장), 전주(348장), 광주(162장) 등에서는 500장을 넘지못하는 부진을 보였고 오는 12월 월드컵본선 조추첨 행사가 열리는 제주 서귀포도 182장의 신청에 그쳤다.

경기별로 보면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축구에 대한 관심도를 반영하듯 예선경기 신청이 4962장(한국전 3경기 3305장)으로 가장 많았고 개막전은 2302장으로 준결승전 1075장을 앞질렀다.

조직위 관계자는 "여러가지 사정으로 신청 첫날 실적이 저조했지만 주말께 인터넷 사이트가 구축돼 신청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폭설 등 악천후만 없다면 신청건수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2002년 한·일월드컵축구대회 입장권 예약신청이 전세계적으로 동시에 시작된 15일 일본에서는 전국 우체국에 비치된 신청서가 일찌감치 동이나는 등 월드컵 경기에 대한 폭발적인 열기를 나타냈다.

일본월드컵조직위(JAWOC)는 1차 판매분 총 34만7000장에 대해 전국 2만5000개 우체국과 월드컵 공식 점포 등에 300만부의 신청서를 비치한데 이어 앞으로 300만부를 추가 배포할 예정이다.

도쿄도의 경우 우체국용으로 총 20만부가 할당됐으나 첫날 대부분의 우체국에서 모두 나간 것으로 보고됐다.이날 도쿄 도심에 있는 JR 다마치역 근처 한 우체국에서는 오전 9시40분쯤 준비된 신청용지가 동이 나자 창구 담당자가 방문자들에게 20일쯤 다시 찾아달라고 설명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또 2000부를 준비했던 시부야의 한 우체국에서는 문을 열기도 전인 오전 7시부터 20여명이 줄을 서 기다리는 장면도 눈에 띄었다. 일부 열성팬들은 근처 몇개의 우체국을 돌며 신청서를 여러장 받아가기도 했다.

한편 인터넷 예약 신청이 해외 인터넷 시스템 운영자측의 기술적인 문제로 연기된 가운데 이날 JAWOC에는 인터넷 신청이 늦어진 이유와 신청서 작성 요령 등을 묻는 문의전화가 무려 3600여건이나 빗발쳤다.

일본조직위는 이같은 열기 등을 감안, 일본 대표팀의 경기와 마지막날 요코하마에서 개최되는 결승전의 경우 입장권 확보 경쟁률이 200 대 1 이상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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