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투어 신인왕 출신 한희원(23·휠라코리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컵누들스 하와이언레이디스오픈(총상금 75만달러) 1라운드에서 단독 2위에 올랐다.

월요예선을 1위로 통과, 출전권을 따낸 한희원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카폴레이골프장(파72·6100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한희원은 선두 카트리오나 매튜(영국)에 2타 뒤진 단독 2위에 올라 상위권 입상은 물론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99년과 지난해 일본 투어 상금순위 상위랭커 자격으로 이 대회에 2차례 참가해 코스가 낯익은 한희원은 10번홀에서 출발해 11번홀(파4)에서 보기로 불안했지만 14번(파5)·16번홀(파3)에서 버디를 낚아 상위권에 올라섰다.

1번홀(파5)에서 또다시 버디를 잡아 2위권으로 치고 올라선 한희원은 6번홀(파4)에서 그린을 놓치며 깊은 러프에 빠진 공을 잘 살려내 파로 막고 18번홀(파4)에서 5m 버디 퍼팅을 홀에 떨궈 기분좋게 1라운드를 마쳤다.

그러나 이날 카폴레이골프장에 몰아친 세찬 바닷바람에 나머지 7명의 한국선수들은 대부분 고전했다. 우승후보로 꼽혔던 박지은(22)은 버디 3개를 잡아냈으나 보기가 5개나 쏟아져 2오버파 74타로 공동 21위에 그쳤고 김미현(24·ⓝ016-한별)도 첫홀에서 더블보기를 저지르는 등 4오버파 76타를 쳐 공동 52위로 처졌다.

펄신(34) 역시 4오버파 76타로 신통치 않았고 장정(21.지누스), 고우순(37)은나란히 7오버파 79타로 허물어지며 공동 98위로 미끌어졌다.

박희정(21)은 버디는 단 1개에 그치고 더블보기 2개, 보기 8개로 무려 11오버파83타를 치는 최악의 플레이로 최하위권인 138위까지 떨어졌다.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바람 앞에 고전하기는 정상급 선수들도 마찬가지여서카리 웹(호주)은 5오버파 77타를 치는 망신을 당했고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2오버파 74타에 머물렀다.

한편 바닷바람에 익숙한 스코틀랜드 출신 카트리오나 매튜는 보기는 2개로 막고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잡아내며 5언더파 67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이날 거센 바람 때문에 선수들은 클럽 선택에 혼선을 빚으며 불과 5명만 언더파스코어로 1라운드를 마감했고 특히 바람이 더 거세진 오후에 티오프한 선수 가운데한희원만 유일하게 언더파를 쳤다.

또 바람으로 대회 진행이 늦어지면서 일부 선수들은 경기를 마치지 못해 17일오전 일찍 1라운드 잔여 홀과 2라운드를 함께 치르게 됐다.

신디 매커디는 2언더파 70타로 단독 3위에 올랐으나 날이 어두워져 18번홀을 마저 플레이하지 못했고 마이리 매케이, 레슬리 스폴딩, 비키 괴체 애커만 등 3명이 1언더파 71타로 공동 4위로 선두권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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