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제목에서부터 너무 착해 보이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는 세상을 바꾸는 힘은 오직 사랑이라고 얘기한다.

알린 맥킨니는 남편 없이 아들 트레버를 키우며 살아간다. 그녀는 밤낮으로 두 가지 직장에 다니면서 힘들게 살면서 아들을 사랑하며 그를 이해하려고 애쓴다. 하지만 부모와의 의절, 실패한 결혼생활, 그리고 알코올 중독까지 그녀를 힘들게 하는 문제들로 자꾸만 지쳐간다. 아들에게는 자신과 같은 삶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녀가 바쁘게 생활하는 동안 대화의 벽도 생기고 아들과는 점점 멀어진다. 새학기가 시작되고 유진은 학생들에게 일년 동안 수행할 숙제를 내준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좀 더 나은 세상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오라는 것. 다른 아이들은 숙제는 숙제일 뿐이라고 생각하지만, 트레버는 진심으로 이 숙제를 받아들이고 ‘사랑나누기’라는 아이디어를 제안하는데….

이때부터 할리 조엘 오스먼트의 삭막한 세상 바꾸기는 다큐멘터리·코미디·멜로, 그리고 최루성 짙은 드라마를 종횡무진 오가며 풀어 나간다.

<아메리칸 뷰티>로 제 7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케빈 스페이시와 <왓 위민 원트> <캐스트 어웨이>의 헬렌 헌트도 가세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작업에 들어간다.

■ 빌리 엘리어트

제5회 부산국제 영화제에 초청되어 관객들을 따뜻하게 만들었던 작품으로 영국 탄광촌에서 발레를 하는 11살 소년의 꿈과 좌절을 그린 ‘다큐멘터리 성공시대’류의 영화.

잉글랜드 북부의 광부의 아들인 11살의 빌리 엘리어트는 어느 날, 복싱연습을 하다 체육관 한 귀퉁이에서 실시되는 발레수업에 우연히 참여하게 되고, 그 수업의 평화로운 분위기와 아름다운 음악에 순식간에 매료돼 버린다. 이 발레수업의 선생인 윌킨슨 부인의 권유로 간단한 레슨을 받게 된 빌리는 점점 발레의 매력에 빠져들고, 빌리의 천재성을 발견한 윌킨슨 부인은 빌리에게 전혀 새로운 세상을 열어 준다. 하지만 이러한 행복도 잠시, 아버지와 형의 단호한 반대로 빌리의 발레수업은 중단되어 버린다. 힘든 노동과 시위로 살아온 그들에게 있어 남자가 발레를 한다는 것은 수치스러움의 대상밖에 될 수 없었던 것인데….

영화의 배경은 1984년 영국 대처정부. 광산 노조의 파업으로 광부들의 삶은 피폐하기만 하고 보수적이고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의 삶 역시 다를 것이 없다. 하지만 그 속에서 꿋꿋이 자신의 꿈을 펼쳐나가는 아이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대견스럽다. 춤출 때 무엇을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빌리는 “춤을 추기 시작하면 모든 걸 잃고 자신을 잊어버린다. 몸이 불타고, 날고 있을 뿐이다. 새처럼”이라고 얘기한다.
■ 키드

“나 돌아갈래.” 누군가 이렇게 절규했지만 사실 예전의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다. 다만 “그때로 돌아간다면”이라고 아쉬운 공상이나 할 수 밖에. 몇년전 과거로의 여행을 떠났던 <백 투더 퓨처>가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을 수 있었던 것도 과거와 미래로의 여행을 상상하는 사람들의 희망을 충족시키기 때문이다.

영화 <키드>는 과거·현재·미래의 ‘나’를 한자리에 모이게 한 상상력이 뛰어난 영화. 친구들한테 ‘머저리’라는 별명을 듣는 소년시절의 나, 가족과 연락을 끊고 점점 속물이 된 현재의 나, 어릴 때의 꿈인 비행기 조종사가 돼 가족과 창공을 나는 미래의 나. 이들의 만남을 통해 우리가 잃고 있었던 꿈을 뒤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다.

러스 두리츠의 직업은 이미지 컨설턴트. 좋은 집, 스포츠카를 가진 부자로 성공한 편이지만, 가족과 친구도 없이 혼자 산다. 심지어 개도 키우지 않는다. 일에 빠진 채 자기 잘난 멋에 살던 러스. 어느 날 놀라운 일이 생긴다. 8살 짜리 꼬마가 불쑥 찾아왔는데, 그는 다름 아닌 32년전의 자신이다. 이후 러스의 생활은 꼬마로 인해 뒤죽박죽이 된다.

여기서 꼬마 러스의 스펜서 블렌슬린은 어른이 된 러스(브루스 윌리스)와 말투나 버릇, 몸의 흉터까지 똑같이 흉내내며 웃음과 감동, 그리고 꿈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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