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 심야 극장<카라카라>(MBC 일 밤 12시 20분)

<카라카라>는 극중 박물관에서 일하는 레이첼이란 여자의 가장 가까운 친구인 육식성 새의 이름이면서 동시에 국제적인 암살단에 맞서 싸우는 강인한 여전사를 뜻한다. 영화는 고독한 조류학자라는 이색적인 직업의 주인공을 정면에 내세우면서 시작부터 관객들의 관심을 끌만한 서스펜스를 예고한다.

TV 시리즈 <트윈 픽스>를 감독했던 그레임 클리포드가 연출한 작품으로 독특한 스릴러의 장점과 액션이 살아있는 영화다. 나타샤 헨스트리지는 <스피시즈>에서의 섹시한 이미지와는 다른 매우 지적인 연구원으로 변신하여 국제적인 암살단과 맞서 싸우는 강인한 여성으로 열연한다.

줄거리 : 뉴욕 맨하튼 박물관에서 조류에 관한 연구를 하며 살아가고 있는 25세의 레이첼 커킨들. 그녀는 가족, 그리고 친구들과도 멀리 떨어져 조용히 살아가고 있다. 그런 그녀에게 유일한 친구라면 육식동물을 잡아먹는 희귀한 새 카라카라뿐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날카로우면서도 강인한 이미지를 가진 어딘가 그녀와 닮은 구석이 있다. 하지만 그녀의 은둔생활은 깨지기 시작한다. 어느 날 FBI 감시팀이 비밀 임무수행을 위해 그녀의 아파트를 빌려줄 것을 제안한 것이다. 그녀는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특히 감시팀의 리더인 데이빗 맥밀란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에 이끌린 레이첼은 순수하게 자신의 세계로 그를 끌어들인다.
◇일요 시네마<들판의 백합>(EBS 일 오후 2시)

랄프 넬슨 감독, 시드니 포이티어 주연.

이 영화는 종교와 인종에 관계없이 믿음을 주제로 한 영화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맡은 랄프 넬슨은 TV연출자 출신으로 우리에게 그리 알려진 감독은 아니지만, 흠잡을 데 없이 이야기를 전개시키고 있다. 자 유로운 몸이 된 퇴역군인 호머 스미스는 아리조나를 여행하던 중 다섯명의 수녀를 만나게 된다. 그들이 동독을 탈출한 도망자들이며 영어를 할 줄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하루 동안의 노동을 제의하고 수녀들도 받아들이게 되는데, 그러나 일이 끝났을 때 수녀들은 급여를 주는 대신 음식과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호머는 감동을 받아 정착해 그들을 돕기로 결심한다. 마을 사람들이 그를 보고 비웃었지만 호머는 묵묵히 예배방을 짓기 위해 일했고 감동받은 사람들도 그를 도와주게 된다.



◇세계의 명화<위험한 관계>(EBS 토 오후 9시)

로제 바뎅 감독, 잔 모로·제라르 필립 주연.

쥘리에트 메르퇴이와 발몽은 닳고 닳은 부부로, 항상 쾌락과 흥분을 찾아다닌다. 두 사람은 각각 다른 사람과 불륜의 관계를 맺고 있으며, 각자의 경험을 서로 털어놓으며 함께 즐기기도 한다. 하지만 한가지 규칙이 있다. 결코 사랑에 빠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쥘리에트는 신앙심 깊은 마리안의 발견하고는 발몽에게 그녀의 지조를 깨뜨려버리라고 한다. 아내인 쥘리에트의 강요에 못이겨 마리안에게 접근한 발몽. 그러나 발몽은 자신의 희생자가 될 마리안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고, 모로의 잔인한 계획은 이상한 방향으로 발전해간다.

◇토요명화<메리 라일리>(KBS2 토 오후 10시 40분)

스티븐 프리어즈 감독, 줄리아 로버츠·존 말코비치 주연.

19세기 대표적인 영국의 고딕 호러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의 이야기를 인용한 작품으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극단적인 내면의 이중성을 조명한 작품이다. 워낙이 많이 쓰인 소재라서 특별난 것도 없지만 사랑얘기가 가미되어서 변화를 주고 있다.

메리 라일리는 의학 박사의 아주 충실한 하녀이자 그를 마음속으로 사모한다. 순진한 여성인 메리는 항상 차분하고 조용하다. 그러나 그녀는 폭력적인 아버지에 의해 창고에 갇히고 쥐새끼에게 물어 뜯겼던 끔찍한 과거를 갖고 있다. 지킬박사는 연구를 한답시고 늘상 연구실에 쳐박혀 있다가, 어느 날 조수를 한 명 고용했다면서 하이드란 인물을 소개한다. 비도덕적이고 악한 조수, 하이드는 카리스마적인 매력으로 메리를 사로잡고, 그녀는 점차 어둡고 비밀스런 과거를 그와 나누게 되는데….
◇명화극장<아일랜드의 연풍>(KBS1 일 오후 11시 20분)

존 어빈 감독, 나타샤 리처드슨·조앤 플로라이트 주연.

미아 패로와 조안 플라우라이트의 연기가 돋보이는 여성 취향의 영화.

평화스럽기만 한 위도우즈 피크에 젊고 요염한 과부, 미세스 브룸이 이사온다. 과부만 모여 사는 이 동네 사람들은 새로 이사온 이웃에 대해 엄청난 호기심을 보이지만 아무도 그녀에 대해 별로 아는 것이 없다. 미세스 도일 커니한은 젊고 돈 많은 과부 미세스 브룸과 자신의 아들을 엮어주려 하고, 이 마을에서 제일 가난하게 살아가는 미스 오해어는 미세스 브룸과 첫 대면부터 아웅다웅 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의 약점을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던 미스 오해어와 미세스 브룸의 싸움은 결국 살인 사건으로 이어지는데….
◇주말의 명화<제로니모>(MBC 토 오후 11시 10분)

월터 힐 감독, 제이슨 패트릭·로버트 듀발 주연.

미 육군이 1885년부터 1년 동안 멕시코 국경부근에서 펼쳤던 전설적인 아파치 지도자 제로니모의 체포작전에 초점을 맞추었다.

백인들에 대항하는 인디안들 중 키리카화족은 미연방 정부의 보호구역 지정에 반발하며 저항하고 있었다. 키리카화족은 그들의 지도자였던 제로니모의 지휘 아래 5년간이나 전쟁을 계속하였다. 젊은 장교 데이비스 소위는 제로니모 체포작전에 참가한다. 데이비스는 경험이 많고 인디안에 대해 이해심이 많은 게이트웃 중위를 존경하게 된다. 멕시코 국경에서 제로니모를 만난 게이트웃과 데이비스는 그를 데리고 크룩장군이 기다리는 기지로 돌아온다. 제로니모는 이 두 백인을 신뢰하게 된다. 제로니모가 항복해오자 크룩장군은 환영식을 베푼 뒤 제로니모를 보호구역으로 보낸다. 데이비스는 제로니모의 요청으로 그곳 감독관으로 파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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