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원도심 활성화 취지
상인 "해마다 길바닥 공사 손님들 더 오기 싫다고 해"

창원시가 '도시재생'을 내세워 마산합포구 창동·오동동 길바닥을 까뒤집은 건 불종거리 걷고 싶은 거리만이 아니다.

2014년 5월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선도지역에 지정되자 창원시는 불종로 걷고 싶은 거리 조성사업과 함께 '산해진미 뚜벅이 보행네트워크 조성사업'도 펼쳤다.

산해진미 뚜벅이 보행네트워크 사업에는 국·도비와 시비가 44억 원이나 들어갔다. 창동거리 노후 아스콘을 걷어내고 디자인 블록을 깔았다. 창동예술촌 골목과 부림시장 창작공예촌의 오래된 아스콘도 화강석 판석으로 바뀌었다.

▲ 2017년 8월 28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 거리가 파헤쳐져 있다. /경남도민일보 DB

마산 원도심 상권과 아트존 관광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로 방문객이 이용하는 주요 거리를 바꿨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민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많은 돈을 들여 길바닥을 새로 조성한다고 상권을 되살릴 수 있을 정도로 유동인구가 늘어나겠느냐는 거였다.

공사 당시 창동에서 장사하는 한 상인은 "매년 공사를 하는데 해마다 땅을 뒤집으니까 손님들이 불편해서 더 오기 싫다고 말한다"며 "수억 원씩 세금으로 공사하는데 원하지 않는 상인도 많다"고 말했었다.

2015년 8월에는 한국관광공사가 마산합포구 불종거리로 25부터 동서북10길 62까지 155m 구간에 '상상길'을 만들기도 했다. 국비 20억 원을 들여 연예인과 외국 인사, 일반인 이름을 새긴 블록 10만 개를 바닥에 깔았었다. 하지만 막대한 돈을 들인 것과 관련해 '멀쩡한 길을 파헤쳐 세금을 쏟아 붓는다'는 비판이 잇따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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