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예총 105인 원탁토론 열어
시민 문화향유·창작 지원 논의

"시민의 문화 향유가 소비로 이어지고, 이것이 예술가의 창작의욕 고취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

지난 23일 창원예총이 주최한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105인 원탁토론회에서 이 같은 목소리가 나왔다. 이번 토론회는 경남도민의집 앞 잔디밭에서 열렸으며 예술인(71명), 시민(16명), 행정·문화예술 기관 관계자(14명) 등 105인이 참여했다.

토론에 앞서 김태철 창원문화재단 문화예술본부장과 유영재 경남대 문화콘텐츠학과 학과장, 황무현 마산대 아동미술교육과 학과장의 주제 발표가 있었다. 김 본부장은 시민 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 방안, 유 교수는 지역 특성에 맞는 문화콘텐츠 개발 방안, 황 교수는 지역 예술인 창작 활성화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후 본격 토론이 시작됐다. 여러 분야 예술인들은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김종찬 창원예총 사무국장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생활예술 분야 예산은 늘어났지만 문화예술인 창작 관련 예산과 관심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화영 창원시 문화예술과장은 "예술가나 예술단체가 활발한 활동을 하는 건 사실이나 시민들이 (공연을 볼 때)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데는 인색하다"며 "시민들이 대가를 지불하고도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교육이나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주연 창원미술협회 회장은 지자체에 '예술품 유통과 소비'에 신경을 써달라고 요구했다. 강 회장은 "예술가 지원이 '창작'에 집중된 것 같다"며 "작품이 유통되고 소비되면 자연스레 창작 활동은 고취되기 마련이다. 관에서도 작품이 어떻게 소비되고 유통되는지, 창작물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영재 경남대 교수는 시민이 문화를 소비하려면 수요자 중심의 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교수는 "창원시는 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 소비자 개발이 되지 않았다"며 "문화예술의 생산, 유통, 소비 시장 형태가 만들어지려면 수요자, 예술향유자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유 교수는 문화소외 계층을 위한 문화바우처 활성화를 제안했다.

예술인들은 자신의 작품을 발표할 수 있는 공간 확대와 많은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대환 창원사진협회 회장은 "마산은 3·15아트센터, 창원은 성산아트홀에서 전시를 하지만 진해는 발표할 공간이 없다"며 "또 작가 스스로도 관객 홍보에 열을 가하지만 예상만큼 관객이 안 와 죽을 지경이다. 많은 관객이 전시장에 올 수 있도록 창원문화재단이 노력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태철 본부장은 "문화포털 창원 이음을 활성화하고 홍보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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