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극단적 선택 추정"
경남TP 사건 불기소 처분
홍준표 "정치보복"주장

조진래(54·사진) 전 국회의원이 함안 친형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25일 오전 8시 5분께 보좌관이 숨진 조 전 의원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보좌관은 전날 조 전 의원을 함안 법수면에 있는 친형의 집에 데려다 주고 아침에 다시 데리러 갔었다. 함안 법수면 친형의 집은 조 전 의원의 본가인데, 가까이 부친 산소가 있어 조 전 의원이 종종 방문했던 곳이다.

▲ 조진래 전 국회의원. /경남도민일보DB

경찰 관계자는 "타살 흔적이 없고 현장에서 발견된 노끈 등으로 짐작했을 때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추정하고 있다"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최근 가족들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보냈다거나 하지도 않았다. 조 전 의원 행적 확인, 가족·주변인 등 진술을 들어보고 검사 지휘를 받아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조 전 의원 빈소는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청아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유족은 27일 오전에 발인할 계획이다. 장지는 창원시립상복공원이다. 유족은 부인과 자녀 3명이 있다. 조 전 의원은 18대 국회의원과 홍준표 도지사 재임시절 경남도 정무부지사, 경남개발공사 사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6·13지방선거에서 창원시장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채용비리 혐의 종결될 듯 = 조 전 의원은 경남테크노파크 채용 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었다. 검찰은 조 전 의원의 사망에 따라 경남테크노파크 사건에 대해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예정이다.

공소권 없음은 피의자가 사망하거나 공소시효가 지날 때 하는 불기소 처분의 일종이다.

경찰은 조 전 의원이 정무부지사 재임 당시인 2013년 8월에 경남테크노파크 센터장 채용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한 혐의에 대해 수사를 벌여 기소 의견으로 지난해 7월 검찰에 넘겼었다.

창원지방검찰청은 이 사건과 관련해 지난 10일 조 전 의원을 소환해 조사했다. 창원지검 관계자는 "변호사 입회하에 한 차례 조사 후 마무리했다. 추가 조사 계획은 없었다. 곧 사건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고 했다.

◇홍준표 "정치보복"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조 전 의원의 죽음에 대해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25일 오후 페이스북에 "정권이 바뀐 직후부터 지난 2년 동안 문 정권은 내 경남지사 4년 4개월 뒷조사와 주변조사를 샅샅이 했다"며 자신 주변인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급기야 오늘 경남도에서 정무부지사, 정무특보, 경남개발공사 사장을 했던 조진래 전 국회의원이 2년에 걸친 하지도 않은 채용비리 수사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한다"며 "참으로 못되고 몹쓸 정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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