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접근성 낮아 남부권 증설 요구 확산
마산해양신도시에 세워 문화도시 변신을

개관 50주년을 맞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수도권을 넘어 전국적인 미술관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한다. 이런 시기에 맞추어 창원시가 지역 예술계의 요구로 마산해양신도시에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유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1969년 경복궁에서 출발해 1973년 덕수궁 석조전 동관으로 이전했다가 1986년에야 비로소 과천 어린이대공원 옆에 자리를 잡은 국립현대미술관은 2만 2000평, 수용능력은 연간 최대 60만 명이었지만, 100만 명의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국립 미술관임에도 서울에서나 우리나라 각 지역에서나 한 번 가려면 큰맘 먹어야 할 정도로 접근성이 좋지 않다는 것과 주말 또는 나들이철만 되면 미술관 앞에 있는 놀이공원 인파에 밀려 전시 관람이 불편하다는 물리적인 조건의 한계, 이와 더불어 국립미술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리고 1998년 덕수궁 안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 옆 덕수궁관이 증설되었고, 2013년 옛 기무사 터인 경복궁 동쪽에 총사업비 2460억 원을 들여 연면적 5만 2000㎡에 지상 3층, 지하 3층 규모로 8개 전시장과 멀티 프로젝트 홀, 영화관, 도서관,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서울관이 개관했다.

2018년 12월 27일 충청북도 청주시 옛 연초 제조창 터에 577억 원을 들여서 '국립수장보존센터'가 문을 열었다.

연면적 1만 9855㎡에 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된 청주관은 수장공간(10개), 보존과학공간(15개), 기획전시실(1개), 교육공간(2개), 라키비움 및 관람객 편의시설 등으로 구성되어 개관 100일 만에 7만 명이 다녀갔다.

이를 계기로 남부권의 미술관 증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전국적인 미술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공립미술관 순회전시나 미술은행 소장품을 활용해 전국 8개 지자체를 도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국립현대미술관의 남부권 증설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남부권 증설은 수도권에 편중되어있는 문화양극화를 해소하고 남부권의 쇠락한 도시들에 새로운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 되고 있다.

한편 조선과 철광산업의 쇠퇴로 위기를 맞은 공업도시 빌바오를 매년 100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 방문과 2조 1000억 원에 이르는 경제 효과를 이뤄내어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만들었다는 빌바오 효과를 기대하는 도시들이 생겨났다.

도시마다 기억에 남기는 강한 이미지들이 있다. 그것은 역사적인 도로나 광장일 수도 있고, 랜드마크가 될 만한 건축물이나 상징성인 조형물일 수도 있으며, 문화풍경일 수도 있다.

황무현.jpg

우리 앞에 남겨진 20만 평의 마산해양신도시는 아부다비(Abu Dhabi)가 신흥도시를 개발하면서 행복의 섬이란 뜻의 사디야트 아일랜드 계획을 세웠듯이 건축가 프랭크 게리의 빌바오구겐하임미술관처럼 문화지역을 설정하고, 뮤지엄 콤플렉스를 조성함으로써 도시의 인상을 문화 중심의 도시로 탈바꿈되는 것을 기대한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