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시민단체·전통시장
반대단체 인원 배정 결론 못내
오늘 전체 간담회 앞두고 고심

창원 스타필드 입점 찬반 공론화 과정에 원만한 사회적 합의를 이끄는 역할을 할 '소통협의회' 구성이 다소 난항을 겪고 있다.

소통협의회에는 스타필드 찬성·반대 측 인사, 신세계 측 관계자 등이 참여한다. 찬성·반대 측 각 5명씩 참여하는 소통협의회는 시민참여단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공론화 과정에 필요한 설문조사 항목을 작성할 때 한쪽에 치우침이 없도록 문구를 다듬는 등 역할을 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달 30일 의창구청에서 열린 창원 스타필드 입점 공론화 간담회 이후 5월 20일까지 소통협의회를 구성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22일까지 소통협의회가 구성되지 않고 있다. 문제는 반대 측 인원 구성 비율이다.

김정욱 시 공론화정책 담당자는 "현재 찬성 측은 소통협의회에 참여할 5명 명단을 보내왔으나 반대 측에서 명단을 보내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창원 스타필드 반대 투쟁본부 내부에 속한 단체별 구성 인원과 비율 등을 아직 다 못 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재 반대 투쟁본부 측은 소통협의회에 참여할 5명 구성 비율을 두고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이 본부에는 10개가 넘는 단체가 속해 있는데 크게 '소상공인 단체'와 '전통시장상인회'로 양분돼 있다.

이들은 소속 단체별 인원 구성비 관련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소상공인 단체는 소상공인 측 2명, 시민단체 측 1명, 전통시장 측 2명을 주장하는 반면, 전통시장 상인회는 전통시장 측 3명, 소상공인과 시민단체 2명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시는 소상공인이나 전통시장 상인 등 당사자가 아닌 시민단체 인사 참여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소상공인 측은 지난해 대동백화점 '이마트 노브랜드' 입점 과정에 전통시장 측이 반대 태도를 보이다가도 신세계 측 상생 발전 기금 공세에 발을 뺀 전력 등에 비춰 다수 인원 배정이 어렵다는 태도다. 전통시장 측은 스타필드 입점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는 소상공인보다는 전통시장이 더 커 많은 인원이 배정돼야 한다는 견해다.

이들은 소통협의회 구성 시한인 지난 20일까지도 협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시에 참여 인원수 조정도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반대 측은 이에 24일 찬반 측이 모두 참여하는 소통협의회 간담회 때 시에 구성을 일임하는 등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반대투쟁본부 한 관계자는 "비록 인원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지만 스타필드 입점을 저지한다는 공동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며 "소통협의회 안에서 상권 동반 몰락에 따른 지역 경기 침체 가중, 교통대란으로 말미암은 창원시민 전체 삶의 질 하락 등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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