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 시작 제71회 대회 프라하의 봄 콩쿠르 우승
창원청소년교향악단 출신 경남메세나협회 장학생

창원시청소년교향악단 출신 유채연(18) 양이 제71회 프라하의 봄 콩쿠르에서 플루트 부문 1위에 입상했다.

프라하의 봄 음악 축제 기간에 열리는 콩쿠르는 30세 이하 젊은 음악인 발굴을 위한 것으로 매년 두 대의 악기를 심사한다.

올해는 49개국 플루트와 오보에 연주자 103명이 참여했다.

유 양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2학년으로 이번 수상은 관악기 부문 순수 국내파 첫 메이저 국제 콩쿠르 우승이다.

유 양은 울산에서 태어났으며 마산호계초 5학년 말부터 부산예중 1학년까지 창원시청소년교향악단 단원이었다.

어릴 때부터 절대음감을 보였고 한 번 들은 멜로디를 그대로 따라불렀다.

플루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접했고 6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배웠다. 유 양은 부산예중에 수석 입학(관악기 부문)할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지만 두 달 만에 자퇴했다. 유 양 스스로 선택한 길이었다.

▲ 프라하의 봄 콩루르 플루트 부문 우승자 유채연 양. /연합뉴스

어머니 양지은(46) 씨는 "마산 호계에서 부산까지 통학 시간도 많이 걸리고 아이가 목표한 게 있어 과김히 그만뒀다"며 "홈스쿨링을 거쳐 2016년 한예종 영재원에 들어갔고 이듬해 서울예고 신입생으로 입학했다"고 말했다.

유 양은 한예종 영재원 특별전형으로 지난해 한예종에 입학했다. 이번 수상은 뜻밖이었다. 덴마크 칼 닐슨 콩쿠르 출전 후 연습 기간이 한 달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유 양은 곧바로 수상 소식을 어머니에게 알렸다. 양 씨는 "지금까지 뒷바라지해줘서 감사하다고 문자가 왔다"고 밝혔다.

그는 "딸에게 인터뷰 요청이 많이 오지만 오히려 그게 독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을 듣고 조용히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양은 창원시청소년교향악단 단원 시절 김호준 지휘자의 추천으로 경남메세나협회 장학금을 받기도 했다.

김호준 지휘자는 "어릴 때부터 풍부한 감성과 탁월한 음악성이 돋보였고 평범한 가정의 학생으로 세계적 콩쿠르에서 1위를 해 매우 기쁘다"며 "우리 지역 청소년들에게 정말 큰 힘과 용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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