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6명 응원광고에 채찍질 삼겠다 화답

경남도민일보가 2017년 12월 8일 5000번째 신문을 발행했다. 지역에도 참언론이 필요하다는 도민의 뜻이 모여 창간된 신문, '지령 5000호'는 뜻깊은 지표였다.

경남도민일보는 5000호 발행을 며칠 앞두고 1만 원짜리 응원광고주를 모집했다.

"대놓고 이렇게 응원을 요청하는 것은 독자에 대한 부채의식으로 우리 스스로를 옭아매기 위한 일종의 의식(儀式)과도 같은 것."

당시 칼럼에서 김주완 이사는 이렇게 표현했다. "두 눈 크게 뜨고 지켜보는 독자가 이렇게 많다는 사실을 경험해본 사람은 절대 허튼짓을 할 수 없습니다"라고.

응답은 전국 각지에서 밀려들었다. 온라인·오프라인으로 보내온 메시지가 줄을 이었다.

▲ 2017년 12월 8일 발행한 경남도민일보 지령 5000호 1면.

"○○일보를 끊지 않으시는 아버지에게 경남도민일보를 받아보도록 했습니다. 투덜대던 아버지가 도민일보 기사를 언급하시는 걸 보니 효과가 톡톡한 듯합니다." "건강한 지역언론에 투자했습니다. 늘 응원합니다." "약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시길! 많이 보내고 싶지만 규칙대로 만 원만 보냈어요!" "경남도민일보 그림자도 못 보는 타지에 사는 저도 만 원 보냈어요!"

3506명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응원광고는 당근이자 채찍이다. 당시 편집국장이었던 임용일 현 이사는 도민 응원에 약속으로 응답하며, 5000호 경남도민일보에 한 자 한 자 새겨놓았다. "잘못된 것, 올바르지 않은 것을 바로 세우겠습니다. 가진 자의 횡포를 묵과하지 않겠습니다. 눈물과 땀의 가치를 전하는 것에도 소홀하지 않겠습니다. 사시(社是)인 '약한 자의 힘'이 부끄럽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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