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말갑옷 매장지 발견 등 가야사 실체 규명 디딤돌 역할

함안 출신 안삼모(57·가야읍), 이병춘(44·김해시) 씨가 1992년 전국 최초로 말 갑옷 원형 발견의 단초를 제공, 아라가야사 실체규명과 활발한 발굴조사 연구의 디딤돌 역할을 한 공로로 경상남도지사상을 받았다.

22일 함안군에 따르면 조선일보 지국장으로 근무했던 안 씨는 1992년 6월 6일 중학생 신분으로 신문배달을 하던 이 씨가 해동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주워온 쇳조각을 전달받고 급히 공사현장을 수습하게 함으로써 전국 최초로 고분벽화에 존재하던 말갑옷의 원형 발견이라는 획기적인 사건의 단초를 제공했다.

이를 계기로 베일에 가려져 있던 아라가야사의 실체 규명과 활발한 발굴조사 연구의 길을 터 가야사 조명의 토대를 마련한 공을 인정받았다.

▲ 22일 안삼모 씨가 도지사 표창을 전수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함안군

특히, 벽화로 존재하던 마갑의 실존 확인으로 고고학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1992년 7월 5일 KBS 9시 뉴스, MBC 뉴스데스크 헤드라인에 대서특필됨으로써 함안이 아라가야의 고도임을 전국에 각인시키는 등 전국에 함안과 경남의 지명도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또한, 함안 출토 마갑은 전국 최초 온전한 형태의 출토물이었다는 점과 함께 고구려 고분벽화의 개마무사 실존의 확인은 물론, 철을 수출한 변한의 대국 아라가야의 위상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결정적 증거가 됨으로써 함안이 철의 제국이었음을 전국에 알리는 데에도 중요한 단서가 됐다. 이를 통해 심도 있는 아라가야사 조사연구와 발굴조사 계기가 마련돼 정부와 고고학계 주도로 말이산 고분군에 대한 활발한 발굴조사가 진행됐으며, 1992년부터 96년까지 5년간 60기의 고분발굴 성과가 나왔다.

이처럼 안 씨는 국정과제인 가야사 조사연구의 시발점을 만드는 데 큰 공헌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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