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도종환의 시 '벼랑에 지는 꽃'의 앞 부분이 또 어쩔 수 없는 낙화적(落花的) 비통으로, 그래서 기도일 수밖에 없는 초애(超哀)의 염원으로 되읊어지는 우리네 '바보 노짱' 10주기의 날입니다. 그 시를 축(祝) 읽듯 하늘 우러러 읊습니다.

'바람도 없는 허공에 / 들찔레꽃 하얀 잎 하나 혼자 지고 있네요 // 치열하게 살았으나 / 욕되게 살 수는 없어 / 벼랑 끝에 한 생애를 던진 저 한 점 꽃잎의 영혼을 / 하늘이여, 당신의 두 팔로 안아주소서'! 동시 다발 '묵례'가 간절해집니다.

이어지는 시 이야기. 정호승의 시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속의 딱 한 구절!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너를'이라는 자리에 '바보 노무현'을 바꿔 앉히며 노무현재단이 내건 10주기 구호 '새로운 노무현'을 고즈넉이 안아 봅니다. '사람 사는 세상, 사람이 먼저다'를 떠올려 봅니다. 변증법적 부정을 생각합니다. '새로운 노무현' 그림을 그려 봅니다.

전의홍.jpg

백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

그건 바로 변증법적 부정!

그림 그려 백지 없어져도

새로 생기는 사물이 그림!

그 그림

'새로운 노무현'은

'변증법적 우리'로 살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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