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철 은행장 기념사 "고객·지역사회가 근간, 적극적인 환원 다짐"

경남은행이 22일 창립 49주년을 맞았다. 경남은행은 부침 많았던 지난 반세기를 뒤로하고, 이제 또 다른 반세기맞이를 준비하고 있다.

▲ 황윤철 BNK경남은행장이 22일 오후 본점 대강당에서 열린 '창립 49주년 기념식'에서 "고객과 지역사회를 근간으로 100년 은행을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경남은행

◇'지방 돈은 지방은행으로' = 1967년 마산상공회의소가 '경남 토박이 은행 설립'에 주체적으로 나섰다. 당시 조인규 경남개발(주) 대표이사가 가칭 주식회사 경남은행 발기인 대표를 맡았다.

경남은행은 2년여 준비 끝에 1970년 4월 15일 자본금 3억 원, 임직원 54명으로 설립됐다. 그리고 5월 22일 마산 오동동에서 개업식을 열며 경남 지방은행 출발을 알렸다. 박정희 당시 대통령은 10만 원을 예금하며 '경남은행 1호 고객'에 이름 올렸다. 당시 경남은행 사옥 외벽에는 '지방 돈은 지방은행으로'와 같은 표어가 내걸리기도 했다.

경남은행은 지역에 뿌리를 내리며 지난 1992년 5월 22일, 지금의 마산 석전동 본점 시대를 열었다. 이후 2014년 10월 10일 지금의 BNK금융그룹 자회사로 편입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경남은행은 22일 오후 본점 대강당에서 임직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49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경남은행은 이 자리에서 고객과 지역사회를 근간으로 100년 은행을 기약했다.

황윤철 은행장은 기념사에서 "지난 1970년 지역민의 간절한 소망으로 설립된 경남은행이 창립 49주년을 맞을 수 있도록 한결같은 마음으로 함께해 준 고객과 지역사회에 감사하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50년을 넘어 100년 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 '경남은행 근간이 고객과 지역사회'라는 초심을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객의 다양한 소리에 귀 기울여 제도를 개선하고 정책에 반영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며 "특히 적극적인 수익 환원을 통해 고객 가치가 제고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은행 역사 비슷한 이유는? = 경남은행이 내년이면 50년 역사에 접어드는 가운데, 다른 지방은행 5곳도 비슷한 역사를 안고 있다.

1960년대 박정희 정권은 '1도 1행' 원칙을 세웠다. 1967년 1월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지역 자본을 집대성해 그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내자 동원의 극대화를 위해 전국적으로 지방은행 설치를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수년 사이 지방은행 10개가 들어섰다.

대구은행이 1967년 10월 7일 자본금 3억 원으로 문을 열며 최초 지방은행에 이름 올렸다. 부산은행은 얼마 후인 10월 25일 자본금 3억 원으로 창립했다. 이때 임직원은 82명이었다

그리고 광주은행이 1968년 11월 20일 자본금 1억5000만 원에 직원 수 50명으로 출발했다. 이 밖에 제주은행이 1969년 9월 19일 자본금 2억 원으로, 전북은행이 1969년 12월 10일 창립했다.

경남은행은 이후 1970년 5월 22일 창립했기에, 현재 6개 지방은행 가운데 막내 격이다.

이 밖에 충청은행이 1968년, 인천은행(이후 경기은행)이 1969년, 강원은행이 1970년, 충북은행이 1971년 각각 들어섰다.

지방은행은 1997년 외환 위기 때 부실은행 구조조정으로 재편됐다. 1998년 6월 충청은행이 하나은행에, 경기은행이 한미은행에 흡수 합병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강원은행·충북은행도 1999년 5월 조흥은행에 합병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현재 남아 있는 6개 지방은행은 이 당시 파고를 견뎌낸 것이다. 특히 경남은행은 IMF 외환위기 당시 도민들의 '내 고장 은행 주식 갖기 통장 운동' 등에 힘입어 버텨낼 수 있었다. 6개 지방은행은 이후 시중은행들과 녹록지 않은 경쟁 속에서도 저마다 50년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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