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비·택시비 등 생활물가 일제히 올라
자동차보험료도 인상 예고 가계부담 가중

올 들어 생활물가가 줄줄이 오르면서 서민 살림살이가 나날이 팍팍해지고 있다. 김밥, 비빔밥, 삼겹살 등 먹을거리 가격에 이어 자동차보험료와 택시요금까지 들썩이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물가 인상을 가장 가까이서 체감할 수 있는 분야는 외식비다. 22일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서민들이 자주 찾는 김밥이나 비빔밥, 칼국수 등 경남지역 주요 외식 메뉴 가격이 모두 올랐다.

'참가격'은 17개 시·도 1378개 판매점의 판매가격을 매주 집계해 발표한다.

4월 기준 경남의 비빔밥(6640원)과 칼국수(6150원)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각각 4.73%, 4.23% 올랐다. 김치찌개 백반(6600원)과 삼겹살(9500원)도 지난 1년 사이 각각 6.45%, 3.0% 올랐다.

특히 김밥(1줄)은 평균 2460원으로 1년 전보다 15.49%나 올랐다. 경남의 김밥 가격은 전국에서 가장 비쌌다. 2400원대를 나타낸 곳은 경남 단 1곳뿐이었다. 제주(2375원), 서울(2369원), 광주(2360원)가 그 뒤를 이었다.

경남의 냉면 가격 역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비쌌다. 평균 8600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2.38% 올랐다. 냉면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서울로 8962원을 기록했다. 삼계탕 가격도 전국에서 높은 순위를 형성했다. 평균 1만 4100원으로 1년 사이 2.17% 상승했다. 광주(1만 4400원), 서울(1만 4385원) 다음으로 비싼 가격을 나타냈다.

대표적인 외식 메뉴 8개 품목 가운데 1년 사이 가격이 유지된 품목은 자장면(4750원) 1개에 그쳤다.

이미 한 차례 자동차보험료를 올린 손해보험회사들은 또 보험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가 다음 달 초 자동차보험료를 1.5%가량 인상하기로 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보험료 인상을 추진하자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악사손해보험 등 다른 손해보험사들도 보험료 인상에 나서는 움직임이다.

삼성화재를 비롯한 손보사들은 1월에 이미 3∼4% 인상한 바 있다. 다음 달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이뤄지면 올해에만 두 차례나 보험료를 올리는 셈이 된다.

앞서 공공요금인 택시요금도 지난달 일제히 올랐다. 중형 택시 기준으로 기본요금(2㎞ 기준)은 2800원에서 3300원으로 올라 500원 인상됐다.

이번 택시요금 인상은 2013년 7월 인상된 이후 약 6년 만에 오른 것이다. 기본요금 외에 100원당 추가요금 거리는 143m에서 133m로 줄었다.

이렇듯 먹을거리, 공공요금 등 서민 생활과 직결된 물가가 줄줄이 오르자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부담은 더욱 크다. 직장인 안모(36·창원시 마산회원구) 씨는 "월급 빼고 다 오르는 것 같다. 나들이철인데 외출하기가 겁이 난다. 집 밖에서 밥 한 그릇 편하게 못 사먹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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