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시민 아이디어 공모 결과
탈가부장제 사회 흐름 반영돼
자녀교육법·뷰티클래스 원해

양산에 사는 40∼50대 중장년 남성이 바라는 정책은 무엇일까?

양산시가 여성·노인·어린이 등 성별·세대별 정책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중장년 지원 정책을 시민을 대상으로 공모한 결과 '경제'와 '복지'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진행한 공모에서 모두 80건의 정책 아이디어가 접수된 가운데 경제 19건, 복지 16건, 여가생활 13건, 가족 12건, 교육 10건, 건강 4건 등으로 집계됐다.

경제 분야는 은퇴 또는 퇴직 이후 재취업이나 창업에 대한 지원 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일자리 카페나 현장분야 실습교육 공간 확보, 사회적기업 육성, 소상공인 멘토링, 인생이모작 지원 등이 제안됐다. 비단 중장년층뿐 아니라 청년, 소상공인 등 경제 활동 인구에 대해 더 많은 배려가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와 경제 분야에 대한 중장년의 다양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복지 분야에서는 중장년의 지친 어깨를 들여다볼 수 있는 제안이 다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비단 노후를 대비한 지원 정책뿐만 아니라 독거남성을 위한 반찬서비스·조리법 제공, 성 상담, 자립 지원 정책 등이 나왔다. 또한, 중장년의 사회적 고립과 인간관계 단절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안도 있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버지'로서 가족에 대한 고민을 엿볼 수 있는 제안도 나왔다. 아빠와 함께하는 체육교실, 자랑스러운 아빠 상, 저녁이 있는 중년, 사춘기 딸을 둔 아빠를 위한 상담 서비스 등과 같은 제안은 가부장적인 아버지가 아닌 새로운 시대의 아버지상을 고민한 흔적이다.

여가생활에 대한 관심도 눈길을 끌었다. 취미생활 지원, 중장년 남성 소통 모임 운영 등을 제안하면서도 에어로빅, 댄스, 요가 등 기존 중장년 남성이 취미생활로 즐기지 않던 분야에 관심을 보였다.

이처럼 달라진 중장년상은 남성 학부모 가정을 위한 자녀 교육, 딸 키우기 가이드, 요리·미용 교실, 뷰티 클래스, 도시농업 교실 등 교육 분야 제안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교육 분야에서는 그동안 다양한 사회경험을 가진 중장년이 청소년, 청년 등을 대상으로 재능을 기부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달라는 제안도 나왔다.

시는 접수한 제안을 대상으로 실현가능성, 파급 효과 등을 검토해 내달까지 최우수 1명·우수 2명·장려 3명을 선정하고 시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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