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민행동·청소년모임 주최
학생인권조례 반대 의원 규탄

경남학생인권조례안에 반대표를 던진 장규석 경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진주1)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진주시민행동과 '조례 만드는 청소년 진주지역모임'이 공동주최했고, 청소년들이 장 의원을 비판하고 오디션 형태로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청소년 모임의 활동명 '뽀또'는 "학생인권조례안 반대표에 촛불정권이라는 민주당 장규석 의원도 포함됐다. 어이가 없고 화가 났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에서는 아직도 수많은 인권침해가 이어지고 있다. 조례가 제정되지 않으면 인권 침해는 당연한 듯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장 의원은 '학생의 인권뿐 아니라 교권도 상당히 중요하다'라고 발언했는데, 인권은 인간이 태어나면서 갖는 당연한 권리이다. 그런데 왜 학생들은 교문을 넘으면서 매일같이 자신의 인권을 잃어야만 하고 인간으로서 존중도 받지 못하면서 학교 안에서 살아가야 할까요"라며 "그들이 말하는 교권은 교사의 권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교권은 학생을 체벌하고 소지품을 압수하며 생활기록부로 학생들을 협박할 수 있는 교사의 권력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 진주시민행동과 '조례 만드는 청소년 진주지역모임'이 22일 진주시청 앞에서 경남학생인권조례안에 반대표를 던진 장규석 도의원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김종현 기자

활동명 '지혜'는 "지난해 전국에서 학교 안 성폭력·성차별 문건이 터졌을 때 경남도 '스쿨미투'로 들썩였다. 그때 소리 내지 못하고 숨죽였던 학생들도 많았다. 이번 조례 부결은 그 학생들이 외쳤던 '인간답게 살고 싶다. 차별받지 않고 학교를 다니고 싶다. 선생님의 말 한마디에 내 인생이 휘둘리고 싶지 않다'는 소리를 외면하고 오직 자신의 득표수와 정치적인 계산을 하는 장 의원의 행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번 부결이 더 나은 학생인권조례를 만들기 위한 발돋움이라고 말하고 있다. 학생들을 기만하지 말라. 현재 학교에서 고통받는 학생들이 존재하고 있고 싸우고 있다. 다시는 그들에게 몇 년만 참으라고 말하지 마라"고 주장했다.

한편, 23일 오후 7시 창원 상남분수광장 앞에서는 같은 당 원성일 의원 규탄 집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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