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성폭행 피해 현장을 목격한 한 가족이 피해자를 구하고 추격전 끝에 범인을 붙잡았다.

창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10시께 창원시 성산구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서 인도 국적 ㄱ(31) 씨가 지나가던 한 여성을 성폭력을 하려 했다. 당시 ㄱ 씨가 피해 여성을 근처 풀숲으로 끌고 가려 하자 이 여성은 비명을 질렀다.

비명소리를 들은 하모(59) 씨 가족은 소리가 난 곳으로 향했다. 하 씨는 300여 m를 달려 한 상가 앞에서 달아나던 ㄱ 씨를 붙잡아 경찰에 신고했으며, 하 씨의 아내와 딸은 피해 여성을 진정시켰다.

하 씨는 "내 딸이 저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 생각이 들었다"며 "부모 마음으로 끝까지 범인을 쫓았으며 누구라도 그 상황에 부닥치면 나와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강간미수 혐의로 ㄱ 씨를 구속했다. 창원중부서는 22일 하 씨 가족에게 표창과 신고보상금 50만 원을 수여했다. 김소년 중부경찰서장은 "사회 정의를 위해 묵묵히 헌신해 주시는 분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포상해 안전한 창원을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피해여성에 대해서는 범죄피해자 지원센터 연계해 트라우마 극복과 사회생활 복귀를 위해 의료비 및 심리상담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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