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7일까지 인수의향서 접수…3000억 원대 자금 증빙 관건

법정관리 중인 통영 성동조선해양의 마지막 주인 찾기가 시작됐다.

이미 두 차례 매각이 무산된 성동조선은 법원이 정한 회생안 가결기간(10월)과 회사 자금 사정 등을 고려하면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매각 시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창원지방법원은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을 4월 19일에서 10월 18일로 연장한 바 있다.

성동조선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과 창원지방법원은 20일부터 6월 7일까지 사전실사를 진행한다. 이를 토대로 6월 7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하고, 13일 본 입찰을 시행한다. 이후 13일까지 접수된 인수제안서를 검토 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2차 때와 마찬가지로 3차 매각 역시 분할매각은 2야드가 매각되는 경우로만 제한된다. 성동조선의 3개 야드 중 2야드는 규모가 가장 크고 최신 설비를 갖췄다. 부지 면적 92만 8769㎡에 최대 32척의 배를 건조할 수 있다. 대형 조선 3사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3차 입찰의 관건은 자금 증빙이 핵심이다. 지난 3월 국외 컨소시엄이 법원이 정한 최저 입찰가를 웃도는 금액을 써내고도 낙찰에 실패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성동조선의 매각가격은 3000억 원 수준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조사위원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이 창원지법에 제출한 성동조선의 청산가치는 3730억 원이었지만, 1년 새 유지비와 HDC현대산업개발에 매각한 3야드 일부 부지 가치가 빠지면서 금액이 줄었다.

통영시 광도면에 있는 성동조선은 194만4000㎡(약 59만 평) 규모 야드에 8만 톤급 플로팅 독과 골리앗크레인 4기(450톤, 700톤, 750톤, 900톤)를 갖춘 준대형 조선소다.

한때 세계 8위였던 성동조선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시작된 불황과 중국의 저가 수주 공세에 무너지며 2017년 11월 선박 인도 이후 작업장이 멈춰 섰다. 2018년 3월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현재 직원 750여 명 가운데 매각 대응, 야드 관리 등 최소한의 인력을 제외한 650명 정도가 순환 무급 휴직 중이다.

성동조선 관계자는 "3차 매각이 진행되면서 회사 구성원 모두 손꼽아 좋은 결과가 나오길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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