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품종, 수출·내수 효자

경남산 딸기 품종 '금실'이 수출과 내수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는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21일 경남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딸기는 2017년 기준으로 생산액이 1조3964억 원으로 전체 농업 생산액의 2.8%지만, 작목별 생산액이 상위 7위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작목이다.

딸기는 2000년부터 2017년까지 재배면적은 709㏊에서 17% 감소했지만, 생산량은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다.

내수용 딸기는 '설향', 수출용 딸기는 '매향'으로 품종 편중이 심해 소비자 선택 폭이 좁고 수급 조절과 수출 확대에 걸림돌이 됐는데 이 같은 어려움을 잡은 것이 바로 '금실'이다.

금실 딸기는 수확 개시가 설향보다 약 2주 빨라 내수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다.

과실 경도(19.4g)와 당도(11.2브릭스)도 다른 딸기 품종보다 높은 데다 복숭아향까지 어우러져 풍미가 뛰어나다.

수출용인 매향보다 기형과(畸形果) 발생률이 적고 수확량도 많다.

하지만 금실은 맛이 늦게 드는 특성으로 말미암아 미숙과(40∼60% 익음)를 수출하던 매향 방식에서는 시행착오를 겪자 80% 정도를 익혀 과일이 크고 당도가 높을 때 수확해 속박이가 없도록 1단 포장 방식으로 바꾸는 혁신을 도입했다.

그 결과 베트남, 태국, 러시아 등으로 수출이 확대되고 농업법인회사 조이팜은 베트남 K마켓을 통해 올해 110t을 수출해 한국 과일(K-food)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2017년부터는 국내 시장에 진출해 고급 딸기 반열에 올랐으며 서울 가락시장 낙찰가격은 3월 하순에도 2㎏ 상품이 3만 8000원을 유지할 만큼 농가 소득을 올리고 있다.

금실 딸기는 품종 출원 2년 만에 전국 200여 농가, 50㏊까지 보급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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