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양산캠 유휴 터 활용
민관학 민원해결 협력 의미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 터를 활용한 '양산시민 건강 숲 조성' 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첫 삽을 떴다.

21일 양산시와 부산대·새마을회는 지난 4월부터 시민 모금을 통해 적립한 기금으로 1차 나무 심기 사업을 진행했다. 이번 사업은 부산대 양산캠퍼스 첨단·실버산학단지 둘레 3870m 구간에 숲길을 조성하는 것이다. 첨단산학단지에는 메타세쿼이아, 실버산학단지에는 양산시목인 이팝나무를 2열로 심어 시민에게 도심 숲길을 제공한다.

▲ 21일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에서 '시민 건강 숲' 조성을 위한 첫 나무 심기가 진행되고 있다. /양산시

2003년 양산신도시 한가운데 자리 잡은 양산캠퍼스 터는 병원단지와 일부 캠퍼스 건물을 제외하고 뚜렷한 계획을 마련하지 못한 채 황무지로 내버려져 왔다. 전체 54만 2380㎡ 가운데 실버산학단지 15만 2031㎡와 첨단산학단지 39만 349㎡는 빈터로 남아 도시 경관 훼손, 흙먼지 발생 등 민원이 끊이질 않았다.

이에 따라 민선 7기 출범 이후 시는 캠퍼스 터 경계에 숲길을 조성하고자 부산대와 협의를 시작했지만 방식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 난항을 겪었다. 논란 끝에 지난 3월 김일권 시장과 전호환 총장이 사업 추진에 합의하면서 구체화했다. 합의에 따라 시는 나무를 심도록 터를 정비하는 작업과 행정지원을 맡고, 새마을회에서 민간 주도로 성금 모금을 진행해오다 이날 첫 삽을 뜬 것이다.

이번 숲 조성 사업은 민·관·학이 신도시지역 고질적인 민원을 낳던 유휴 터를 활용해 상생정신을 실천하고, 시민 주도로 도시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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