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가 20일 사상 최악으로 기록된 지난해 폭염을 거울삼아 시민 생명과 재산 보호하고자 선제 '폭염종합대책'을 내왔다.

창원시는 올해 폭염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오는 9월 30일까지를 폭염대책기간으로 정해 △총괄상황 △노인복지·어린이 △건강관리 △수산 △농업 △축산 등 7개 분야별 추진계획을 세웠다.

시는 먼저 재난안전대책본부 차원에서 TF팀을 구성·운영하고, 폭염 특보와 시민행동요령 등을 문자나 전광판 등으로 전파한다.

또 노인 돌보미 등 2937명을 동원해 폭염 취약계층 보호에 나선다. 홀로 사는 노인 안부 전화를 강화하고 경로당 내 냉방기 점검과 냉방비를 지원한다. 관내 어린이집 964개소를 대상으로 통학차량관리, 급식위생 관리 등 폭염 대비 안전점검도 진행한다. 응급 체계 구축과 온열질환자 방지 네트워크 강화에도 신경 쓴다. 읍·면·동 58곳 구역을 나누고 나서 방문전담간호사 21명을 분산 배치해 응급 상황에 대비한다.

수산물 피해를 방지하고자 상황관리 홍보와 현장 지도도 한다. 양식 시설 차광막 설치 등 실내 온도 상승 방지와 어업인 열사병 등 온열 질환 대비, 고수온 현상으로 말미암은 피해 예방 홍보 등을 펼친다.

농민들을 대상으로 폭염 행동 요령을 교육하고 비닐하우스 등 온실 재배작물 온도 관리 대책을 알린다. 재해 보험 관련 정보도 전파한다.

폭염 종료 시까지 여름철 가축사양 관리 특별 지도점검반도 운영한다. 가축 무료 순회 진료와 축사 지붕 물 뿌림 작업을 병행한다. 양계장 폐사 등 예방 대책도 마련한다.

시는 사업비 1억 4000만 원을 확보해 그늘막 설치 지역을 기존 64곳에서 87곳으로 늘린다. 금융기관 무더위 쉼터도 지난해보다 확대 지정·운영한다.

이에 더해 신규 사업으로 관내 버스승강장 50곳에 얼음과 생수를, 경로당 997곳에 양산을 비치한다. 지역아동센터나 보건소 등 20곳에 쿨루프와 쿨페이브먼트, 쿨링포그도 설치하기로 했다.

쿨루프(Cool roof)는 건물 지붕이나 옥상에 태양열 차단 효과가 있는 차열 페인트를 칠해 건물 열기 축적을 막고, 실내 온도를 낮추는 기능을 한다. 쿨페이브먼트(Cool pavement)는 도로 지표면에 특수 도료를 코팅해 표면온도를 낮추고, 쿨링포그(cooling fog)는 인공 안개를 분사해 더운 공기를 기화시켜 주변 온도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박종인 시 안전건설교통국장은 "5월 중순 기온이 초여름 기온에 육박하는 등 올 여름 폭염이 지난해 못지않으리라는 판단에 따라 시기를 앞당겨 폭염종합대책을 세우게 됐다"며 "분지 지형에 공장이 많고, 도농어촌 복합지역으로 산업군이 넓은 지역 특성을 반영한 폭염대책으로 여름철 시민 생명과 재산 보호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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