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말(言)이 광기 들린 말(馬)처럼 날뛰고 있습니다. 들어 참을 수 없는 한계에 다다를 때마다 귀가 머리에게 하소연을 하는 때문인지 머리가 지끈거리고 어지럽습니다. '다이너마이트로 청와대 폭파' '도둑놈' '달창' '사이코패스' '한센병'…. 이젠 말(馬)처럼 날뛰는 말로도 모자라 '칼 든 말'까지 날뛰어 참 섬뜩합니다.

칼에는 양날이 있고, 사람의 입에는 백 개의 '칼'이 있다고도 합니다. 한데 설화(舌禍)의 '舌'을 파자해 보면 '千+口=舌' 즉 욕이나 막말을 하는 '입(口)엔 천(千)' 개의 날이 달리게 해 '혀(舌)'라는 '칼'이 되게 한 계(戒)로 숨겼지 싶기도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 하더니, "반민특위로 국론분열"에다 문 대통령 지지자 모임인 '달빛기사단'을 비하한 '달빛창녀단'의 준말인 "달창"까지 내뱉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그의 '혀'에 한 칼럼니스트는 오죽하면 '국어오염죄'를 추가한다고 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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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히 삐뚤어진 맥락과

용어 땜에 역풍 맞아도

강성 보수층의 지지에

도취해 중독이나 된 양

말실수

잦아진다면 결과는

'끓는 냄비 개구리'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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