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립박물관 특별전…구석기~근현대 유물·자료

밀양시는 밀양시립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지난 15일부터 8월 15일까지 밀양시립박물관 특별 전시 '밀양'을 기획했다. '밀양'의 물질적·정신적 문화가 재조명되는 계기를 만들고자 함이다.

'밀양(密陽)'은 한자 그대로 햇볕이 가득한 곳으로 낙동강과 밀양강이라는 큰 강이 동북서쪽 산지를 굽이치고 남쪽 평야를 지나 흐르기 때문에 사람이 거주하기에 알맞은 환경이다. 그래서 선사시대 이래로 사람들이 터를 잡고 살았다. 한 고장에서 구석기, 신석기, 철기, 청동기 유적과 유물이 나타난다는 것은 드문 사례로, 그만큼 밀양이 역사·문화적 자산이 풍부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밀양은 예로부터 유학이 번성한 곳이다. 공자와 맹자의 고향을 뜻하는 추로지향(鄒魯之鄕)이라 불렸다. 영남 사림파의 구심점 역할을 한 김종직을 비롯해 많은 선비들이 활동했다. 안동과 함께 영남학파의 산실로 명맥을 이어온 곳이다. 뿐만 아니라 밀양은 구석기 고례리 유적과 청동기 교동 유적의 와질토기, 영남지역 최초로 확인된 사촌 제철유적 등이 한국고고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 같은 밀양의 역사와 지역적 특징을 보여 주는 다양한 자료를 총망라한 이번 전시는 모두 6부로 구성된다.

1부와 2부는 구석기 유적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 역사를 다루고, 이 시기 중요 유적에서 출토된 다양한 문화재를 만나볼 수 있다.

3부 '간절한 바람, 불심으로 꽃피우다'에서는 통일신라부터 조선시대까지 밀양지역 불교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4부 '굽이치는 큰 강, 밀양을 품다'는 영남대로와 밀양강, 낙동강 수로의 거점으로 밀양지역의 문화 교류를 볼 수 있다.

5부 '수려한 자연, 선비를 키우다'는 밀양 선비들을 조명한다. 송은 박익 벽화무덤을 구성해 실감 있는 무덤 속 벽화를 감상할 수 있다. 6부 '민중의 삶, 이 땅을 지켜오다'는 밀양의 공동체 문화를 조명하며, 갈등 조절과 사회 연대를 이끌어 온 밀양의 무형문화유산을 살펴본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밀양시립박물관 이호종 학예연구사는 "밀양은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역사가 압축적으로 담겨 있는데도 몇몇 문화재를 제외하면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며 "밀양은 곳곳이 유적지이고 문화유산이 많이 남아 있는 야외 박물관과도 같다. 그 많은 역사와 문화의 흔적을 다 담아 내기 어려웠지만, 밀양에서 볼 수 없었던 밀양의 유물을 위주로 국립김해박물관을 비롯한 8개 기관 자료 160여 점으로 전시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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