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개국 저지' 언론노조 총파업 동참
항의 의미에서 1면 백지 광고 내기도

2011년 12월 1일 조선, 중앙, 동아, 매일경제 종합편성채널 개국을 3개월여 앞둔 8월 24일 경남도민일보는 1999년 창간 이후 처음으로 파업휴간했다. 경남도민일보는 전날 23일 자 신문에 안내문을 실었다. "24일(수) 하루 경남도민일보 휴간합니다. 전국언론노조가 언론공공성 복원과 조중동 방송 광고 직접영업 저지를 위한 총파업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도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리는 총파업 출정식에 참가합니다. 대신 언론노조 파업 이유를 담은 <파업특보>가 22~23일 자에 삽지 방식으로 함께 배달됩니다."

경남도민일보는 23일 표세호 당시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을 비롯해 조합원 40여 명이 서울로 가서 집회에 참석하고 시민을 대상으로 파업 이유를 알렸다.

미디어 전문지 <미디어스>는 당시 "경남도민일보가 총파업 투쟁의 일환으로 24일 자 신문을 전면 휴간하기로 했다. 이번 총파업에서 전국단위 종합일간지, 지역신문 등을 통틀어 휴간하는 것은 경남도민일보가 유일하다"고 기록했다.

▲ 경남도민일보는 2011년 12월 1일 종편 개국일에 항의와 결의 의미로 1면 하단 광고를 비우고 신문을 발행했다.


/경남도민일보 DB

한겨레는 구주모 경남도민일보 사장을 인터뷰했다. 한겨레 8월 23일자 <윤전기 멈춘 경남도민일보, "언론 다양성·생존권 수호"> 기사에서 구주모 사장은 "지역언론을 살리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종편의 약탈적 광고영업을 막아야 한다. 신문을 내지 않은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하루 휴간을 통해 독자들에게 지역언론이 처한 위기의 실상을 생생히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경남도민일보는 같은 해 12월 1일 종편 개국일에는 항의와 결의의 의미로 하단 광고를 백지로 해서 신문을 발행하기도 했다. 경남도민일보의 이 같은 행보는 많은 지지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비판도 있었다. 2011년 8월 25일 자 1면 <독자와 톡톡> 코너에서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사는 회사원 김모(당시 36세) 씨는 "내가 느끼기에는 광고 시장에 대한 밥그릇 지키기로 다가온다. 신문사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지만 신문 발행을 중단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주5일 발행한다는 것은 독자와의 약속 아니냐. 공감하기 어려운 이유로 신문 발행을 중단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며 따졌다.

이 기사를 정리한 남석형 기자는 기사 끝에 이렇게 정리했다. "<경남도민일보>도 많은 부담을 안고 고민 끝에 어려운 결정을 했지만, 이러한 독자들의 마음을 모르지 않기에 죄송스러울 따름이다. 언론 공공성 위기에 따른 총파업을 진행하면서 독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부분은 조·중·동·매경을 제외한 언론인 모두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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