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되새기는 날들이 유독 많은 달이지만 안타깝게도 이혼 등으로 인한 가정해체가 늘고 아동학대도 급증하고 있어 가정의 달의 의미를 무색게 하고 있다.

아동학대가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사회적 이슈가 된 가운데 얼마 전 광주에서 12살 의붓딸을 평소 학대를 하다가 성추행 사실을 알렸다는 이유로 계부와 친모가 공모하여 목 졸라 살해한 사건이 있었다.

게다가 서울에서 아이돌보미가 14개월 아기를 학대하는 일이 일어나 국민에게 충격과 분노를 안겨주기도 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며 지난해 아동학대(18세 이하)로 30명이 사망한 것을 비롯해 지난 5년간 134명의 아동이 학대로 사망한 가운데 지난해 신고건수는 3만 6392건으로, 전년도 3만 4169건에 비해 6.5% 증가하면서, 학대건수도 전년도 2만 2367건에 비해 9.2% 증가하였다.

아동학대는 작년 2만 4433건이 발생하였는데 더욱 놀라운 것은 부모가 1만 8433건(75.4%)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초중고교 및 어린이집 등 교직원이 3011건(12.3%), 친인척 1096건(4.5%) 등이며, 그 유형은 중복학대가 1만 1724건(48.0%), 정서학대가 5818건(23.8%), 신체학대가 3404건(13.9%), 방임이 2597건(10.6%), 성학대가 890건(3.6%) 등으로 분석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고도 절실한 실정이다.

이러한 아동학대는 가정이나 어린이집 등 은밀한 공간에서 일어나 발견이 어렵지만 그 징후를 보면 첫째, 아동의 울음소리, 비명소리 등이 이웃에서 지속되는 경우 둘째, 몸에 상처가 있거나 어른들을 회피하며 집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경우 셋째, 물건을 계속 빨고 물어뜯고 파괴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 넷째, 성적행동이나 성적묘사 그림을 그리면서 혼자 있기를 거부하는 경우 다섯째, 비위생적인 신체 상태와 계절에 맞지 않는 옷차림이나 음식을 구걸하거나 훔치는 경우 여섯째, 아무 이유 없이 지각이나 결석이 잦은 경우 등으로 나타난다.

아동학대를 경험한 아이들은 앞으로 학교폭력은 물론 성인이 되어서 데이트폭력과 가정폭력을 낳는 씨앗이 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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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우리 주변에서 학대로 고통 받고 있는 아동들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소통함으로써 더 이상 아동학대로 아파하는 아이들이 없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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