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총리 후보 '각종 의혹' 낙마…2010년 8월 30일 1면에 반성문 게재

'정말 부끄럽습니다. 낙마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가 두 번이나 경남도지사로 재임하던 동안 <경남도민일보>를 비롯한 지역언론은 그의 권력남용을 제대로 감시하지 못했습니다.'

거의 10년이 지났지만, 요즘도 '경남도민일보' 하면 대표적으로 회자되는 것이 2010년 8월 30일 자 1면에 게재된 '반성문'이다.

김주완 편집국장은 '권력 감시역할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라는 반성문을 위와 같이 시작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2010년 8월 8일 총리와 7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 국무총리 후보에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발탁했다. 하지만 '40대 총리'의 꿈은 일장춘몽으로 끝났다. 인사 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여러 의혹을 극복하지 못하고 김 전 지사는 8월 29일 후보직에서 자진사퇴했다.

경남도청 직원을 가사도우미로 불러 쓰고, 관용차와 운전기사를 자신의 아내에게 제공한 사실 등 제기된 의혹들은 김 내정자가 경남도지사로 재직할 때 발생했던 일이지만, 당시 경남도민일보가 이를 짚어내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문이었다. 김 내정자 관련 보도에서 관점·태도를 일관되게 가져가지 못했을 뿐 아니라 검증도 제대로 못했음을 밝혔다.

이 반성문이 딴지일보와 오마이뉴스 등에 소개되고, 온라인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외에도 경남도민일보는 2010년 12월 31일 자 신문에 '2010 본보의 잘못·오보'라는 기사를 통해 다시 한번 반성문을 소개하고, 한 해 동안 저지른 실수를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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