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출범한 11대 경남도의회 의원들은 얼마나 자료요구를 했을까? 경상남도의회 홈페이지 내 '서면질문' 게시판을 보면 2019년 5월 8일 기준 총 340건으로 나타났다. 의원 1인당 평균 5.86건의 자료를 요구한 것이다.

의원의 자료요구를 중요하게 봐야 하는 이유는 의원이 도지사 및 교육감(집행부)을 견제할 수 있는 핵심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의원의 자료요구는 '경상남도의회 회의 규칙' 제74조에 따라 '서면질문' 형태로 진행된다.

경남도민의 대표로서 도의회에 등원한 의원들이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도민들의 알권리를 증진하려면 의원들이 어떤 자료를 요구하는지, 의원들이 받은 서면질문답변서는 어떤지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 그러나 경남도의회는 어떤 자료를 요구했는지에 대해서만 공개하고 의원들이 받은 자료의 내용물은 비공개하고 있다.

의원들이 받은 서면질문답변서까지 공개되어야 경남도민들의 대표로서 의원들이 제대로 자료를 받아 의정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다. 도청·교육청 집행부가 허술한 자료를 제출하여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방해하고 있는지 등을 판단하는 게 필요하다.

의원들의 서면질문이 활성화되는 것은 의정활동의 활성화로 직결되는 만큼 서면질문은 적극 장려되어야 한다. 의원들의 서면질문서와 서면질문답변서가 투명하게 공개될수록 서면질문서 내용도 구체적이고 도민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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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의회 홈페이지에서 공개하는 서면질문서 내용을 보면 일부 의원들은 서면질문으로 특정집단의 연락처를 요구하는 등 사적 이용 형태를 보이거나 의원 간 서면질문의 깊이 차이 등이 보인다. 의원들의 의정활동 내공을 높이기 위해 서면질문 전략에 대한 교육이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경남도민 대표로 의회에 진입한 도의원들이 제 역할을 다하고 도민들이 감시자로서 의원들을 평가하려면 서면질문서와 서면질문답변서 공개가 절실하다. 서면질문서와 서면질문답변서의 전면 공개는 도민들의 요구가 민의에 관철되는 한 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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