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을 넘어 '필(必) 환경' 인식이 강화되면서 최근 배송업계에서도 일회용품과 과한 포장을 줄이고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에프앤비㈜는 나무젓가락 줄이기 '굿-바이 나무젓가락' 판촉을 하고 있다. 나무젓가락을 빼달라고 요청하는 고객에게 폐신문지로 제작한 종이 연필을 주는 행사다. 15일 창원지역 교촌치킨 3곳에 무작위로 전화해 문의하니 "나무젓가락 사용 여부를 묻고 필요하다면 기본 2개를 주지만, 6월부터는 안 된다"고 안내했다.

현대홈쇼핑은 '북금곰은 얼음팩을 좋아해' 캠페인을 통해 아이스 팩을 재사용하고 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매월 아이스팩 20개(가로세로 중 한 면이 최소 13㎝ 이상)를 모아 신청하면 수거하고 선착순 4000명에게 5000포인트를 적립해준다. 거둬들인 아이스팩을 재사용하는 친환경 캠페인 동참 기업도 누리집에 소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은 자체 상품을 배달할 때에는 비닐 테이프가 필요 없는 친환경 상자로 배송하고 있다. 이 외에도 CJ ENM 오쇼핑, 롯데홈쇼핑이 환경부와 '유통포장재 감량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해 테이프 없는 상자, 물로 된 아이스 팩, 종이 테이프·완충재 등 친환경 포장재 사용을 늘리게 된다.

한살림소비자생활협동조합은 1990년부터 병 재사용 운동을 하고 있다. 재활용 과정(회수→파쇄→재성형)을 고려할 때 유리병을 재사용하는 게 적합하다고 판단해 2014년부터는 재사용 병 반납 시 개당 출자금 50원을 적립해준다.

한살림은 "유리병은 여러 번 회수해 재사용할 수 있고 가열해도 형태가 변하거나 환경호르몬이 발생하지 않아 포장재로서 안정성이 높다. 500㎖ 유리병 1개를 재사용하면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300g 감축된다"고 설명했다.

병 재사용 회수율은 2016년 23%에서 2017년 27%, 2018년 31.5%로 매년 늘고 있다. 한살림은 "2018년 35만 5271개 재사용 병을 회수해 106.6t(톤) 이산화탄소가 감축됐고, 이는 10년생 소나무 11만 8444그루를 심은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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