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과 손주들을 보내기만 했지 내가 수학여행을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

고성 거류초등학교 문해교실 해오름반 늦깎이 학생 17명이 1박 2일 수학여행길에 올라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늦깎이 학생들은 15∼16일 사회과목의 삼국시대에 대해 깊이 있는 공부를 하고자 천년고도 경주를 방문했다. 불국사, 동궁과 월지, 첨성대, 대릉원, 경주 국립박물관을 둘러보는 학생들은 선생님의 설명을 한 마디라도 놓칠세라 두 귀를 쫑긋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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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모 할머니는 "나에게 이런 일이 올 줄이나 알았겠나"며 "남은 생에서 소중한 기억으로 남는 여행이 될 것 같다"고 했다.

홍성표 거류초등학교장은 "늦깎이 학생들이지만 배우고자 하는 학업의 열기가 대단하다"며 "할머니들이 이번 수학여행으로 새로운 삶의 기쁨을 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부터 문해교실을 운영하는 거류초교는 올해로 3년째로, 이들 어르신은 한글을 깨치는 수업뿐만 아니라 수학 영어 등 다양한 공부를 하면서 또 다른 즐거움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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