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12억 원 제의 거부
타 구단 접촉 의혹 제기
KBL 확인까지 공시보류

프로농구 창원LG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국가대표 센터 김종규(28·207㎝)가 구단의 12억 원 제의를 거부한 가운데 KBL 재정위원회에 회부됐다.

올해 FA 선수들의 원소속구단 협상 마감일인 15일 김종규는 LG로부터 연봉 9억 6000만 원, 인센티브 2억 4000만 원 등 첫해 보수 총액 12억 원에 5년간 계약 제의를 받았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그러나 LG가 타 구단 사전 접촉이 있었다는 이의 제기를 KBL에 함에 따라 김종규는 FA 협상 결과 공시가 보류됐다. 재정위원회의 확인 절차에 따라 김종규의 FA 협상 일정이 정해진다.

올해 FA 시장 '최대어'로 꼽힌 김종규는 2018-2019시즌 정규리그에서 평균 11.8점에 7.4리바운드를 기록, LG를 4강 플레이오프까지 이끈 팀의 기둥이다. LG와 사실상 협상이 결렬된 김종규는 KBL 재정위원회의 판단이 변수로 남았으나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종규가 KBL로부터 FA 자격을 인정받으면 영입을 희망하는 다른 구단에서는 연봉 9억 6000만 원 이상의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 반대로 다른 구단의 사전 접촉이 사실로 밝혀지면 해당 구단은 다음 시즌 신인 1라운드 선발 자격이 없어지고, 선수는 2년간 등록 말소 등의 징계를 받게 된다.

▲ 창원LG와 자유계약선수 협상이 결렬된 김종규(왼쪽). /연합뉴스

LG는 또 다른 FA인 가드 김시래(30)와는 5년간 첫해 보수 총액 6억 원에 계약했다.

한편 이날 마감된 원소속구단 협상 결과 총 56명의 FA 대상자 중 27명이 재계약에 합의했고 20명은 결렬돼 FA 시장에 나왔다.

울산현대모비스 함지훈(5억 5000만 원·2년), 양동근(4억 원·1년)이 재계약했고, 서울SK 최부경(4억 5000만 원·5년)도 도장을 찍었다.

인천전자랜드 차바위(4억 원·5년), 정영삼(2억 5000만 원·3년), 서울삼성 김태술(1억 원·1년)도 모두 잔류를 택했다. 반면 김상규(전자랜드), 정희재, 전태풍, 김민구(이상 KCC), 최현민(인삼공사), 한정원(DB) 등 20명은 FA 시장에서 다른 팀 이적 기회를 찾게 됐다.

이들의 영입을 원하는 구단은 20일까지 KBL에 의향서를 내야 한다. 하승진(KCC)과 문태종(현대모비스) 등 8명은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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