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다이노스 베탄코트가 자신을 둘러싼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까.

최근 NC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베탄코트다.

공수 모두 부진한 베탄코트를 둘러싸고 팬 사이에서는 '좀 더 믿고 기다려야 한다', '대책이 필요하다'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간다. 한쪽에서는 교체 필요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경기 주요 상황에서 생산성이 떨어지고 구단 내 최다 실책을 달성하는 등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팬 지적처럼 베탄코트는 시즌 초 받았던 기대와 달리 아직 100% 신임은 얻지 못하고 있다.

시즌 개막전에서 올해 리그 1호 홈런을 칠 때만 해도 괜찮았다. 하지만 3월 말 갑작스러운 햄스트링 부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베탄코트는 복귀 이후 현재(14일 기준)까지 타율 0.259에 머물고 있다. 홈런은 7개나 쳤지만 타점은 20타점에 불과하고 장타율 역시 0.807에 그친다.

특히 타격 생산성이 아쉽다. 14일 기준 점수 차별 베탄코트의 타율을 보면 7회 이후 동점 혹은 한 점 차일 때 타율은 0.071에 불과하다. 반면 5점 이상 점수 차가 벌어졌을 때는 0.375까지 타율이 오른다. 1~4점 차 이내에서는 모두 2할대 타율이다. 외국인 타자이자 팀 중심타선에 바라는 '결정적인 한방'이 부족한 셈이다.

수비에서도 아쉬운 모습은 이어진다. 14일 기준 베탄코트 실책은 5개로 팀원 가운데 가장 높다. 지난 11일 두산전 등 결정적인 송구 실책으로 대량 실점 빌미를 제공한 적도 있다.

단, 여기에는 '조금 억울한 면'도 있다. 애초 NC는 베탄코트를 포수로 활용하고자 데려왔다. 시즌 시작 전 전지훈련에서도 그 준비 작업을 이어왔고 개막 전 이동욱 감독 역시 '베탄코트를 양의지와 함께 포수 포지션으로 돌려쓸 생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양의지나 베탄코트 중 한 명이 포수 마스크를 쓰면 다른 한 명은 지명타자로 활용, 보다 짜임새 있는 타선을 갖추겠다는 계획이었는데 시즌 개막 후 주축 선수 부상 여파로 이 계획은 완전히 틀어졌다. 그 결과 올해 베탄코트는 포수 마스크를 단 한 차례밖에 쓰지 못했다. 내야수로 13경기, 외야수로 14경기를 소화했는데, 대부분 '어색한 옷'을 입고 경기에 나선 셈이다.

▲ 지난 1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 경기에서 역전 2점 홈런을 때리는 NC다이노스 베탄코트.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창원 SK전을 치르며 베탄코트가 반등 실마리를 찾았다는 점이다.

14일 경기에서 베탄코트는 역전 2점 홈런을 포함해 멀티히트를 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1루수로 나선 수비에서도 다이빙 캐치로 땅볼 타구를 잡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수훈타자로 뽑히기도 했던 베탄코트는 "타석에 들어서기 전 콘택트 위주로 집중하려 했는데 공이 잘 맞았다"며 "그동안 타석에서 생각이 너무 많아 머릿속으로 노래를 부르며 머리를 비우려고 노력했다.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내 모습을 찾은 듯해 기쁘다. 무엇보다 팀 승리에 기여했다는 것이 매우 의미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15일 경기에서는 포수로 첫 선발 출전하며 어려운 팀 상황에 보탬이 됐다. 타석에서도 타점을 올리며 전날 상승세를 이어갔다.

타격과 수비에서 어느 정도 자신감을 회복한 베탄코트가 남은 시즌 팬 우려를 불식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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