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주 "송풍구서 유해물질"주장
창원서비스센터 차량조사 진행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출시한 팰리세이드에서 건강을 위협하는 독성물질이 나온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기도 평택에 사는 박모(31) 씨는 현대 팰리세이드 송풍구에서 유해물질이 나온다고 주장하며, 15일 창원시 성산구 현대자동차서비스센터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

박 씨가 주장한 유해물질은 '에바가루'로 불리는데, 송풍구로 내보낼 시원한 바람을 만들기 위해 주변 열을 냉각하는 역할을 하는 증발기(에바포레이터) 구성품인 알루미늄판에서 발생한다. 이 알루미늄판에 처리한 코팅제가 제작 공정 불량으로 수분기와 결합 후 산화 에바가루가 나온다는 것이다.

에바가루는 짧은 시간 노출로 폐기능 저하, 장시간 노출 때는 폐섬유증·기종·기흉 등 다양한 증상을 불러올 수 있는 유해물질이다. 특히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현대 쏘렌토와 투싼 등에서 에바가루 분출 현상에 대해 공개 무상수리를 권고하기도 했다.

▲ 창원시 성산구 현대자동차서비스센터 앞에서 박모 씨가 팰리세이드에서 유해물질 에바가루가 나와 건강권을 침해한다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박종완 기자

박 씨는 창원을 비롯한 12개 지역을 돌며 팰리세이드 에바가루를 채취했다. 이 중 제주와 인천에서 얻은 에바가루를 한국세라믹기술원에서 검증받기도 했다. 그는 "창원의 한 팰리세이드 차주 차량에서 에바가루가 분출되는 영상을 보고 왔다. 에바가루는 치명적인 유해물질이다. 그런 유해물질이 분출되는 것을 현대차가 두고만 본다는 것이 너무 놀랍다"며 "타 지역에서도 에바가루와 관련해 이야기를 했지만 현대자동차는 부인만 하고 있다"고 했다.

현대차는 제주에서 두 번 채취한 에바가루에 대해 토양에서 발생한 먼지와 알루미늄이라고 해명했고, 인천에서 채취한 에바가루에 대해서는 옷에서 발생한 먼지와 알루미늄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씨는 "제주 토양에 알루미늄이 그렇게 많은 줄 몰랐다. 해명이 해명처럼 들리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며 "팰리세이드에서 발생하는 에바가루에 대해 사과하고 리콜을 해달라는 것인데 차를 판매하는 데만 급급한 것이 개탄스럽다"고 했다.

현대차 창원서비스센터 차량서비스팀 관계자는 "민원인 요구 등으로 본사에 급히 연락을 했고 16일 팰리세이드에서 발생한다는 에바가루 등 송풍구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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