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민언련 동시 성명 발표하고 지역언론 배제 행태 비판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지역 홀대가 도를 넘고 있다는 진단이 이어지고 있다.

경남을 비롯한 전국의 민주언론시민연합은 15일 일제히 성명을 발표하고 "네이버의 지역민 무시와 지역언론 배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네이버는 지난 2월 검색 알고리즘을 전면 변경하면서 모바일 콘텐츠 제휴언론사에서 지역언론을 모두 삭제한 바 있다. 이에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대부분의 뉴스 소비가 포털 검색으로 이뤄지고 있는 현실에서 네이버의 이번 결정은 언론의 다양성과 지역민의 알권리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특히 "더 나아가 민주주의 위기를 초래할 여지가 크다"고 진단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최근 광안대교 러시아 화물선 충돌이나 제주도 예멘 난민 문제, 환경부 항공기 소음 측정 문제 등 지역신문이 가장 먼저 발굴하고 보도해도, 네이버는 지역 기사를 보고 뒤따라 쓴 전국지의 기사로 채우고 있다"며 "네이버의 검색 알고리즘이 사회적 책임보다는 효율과 수익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네이버의 이런 행태가 지역언론 저널리즘의 기능을 약화시키게 되고 그 부작용은 지역사회 전체가 떠안을 수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우려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역언론 배제에 대한 비판과 개선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네이버는 불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는 지역민과 지역언론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못박았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네이버는 지금이라도 사회적 영향력에 걸맞게 지역언론 배제를 철회하고 지역민의 알권리와 여론 다양성을 보장하라"며 "구색 맞추기용으로 몇몇 지역언론만 넣는 것으로는 안 되고, 지역민이 지역 공동체와 관련한 유익한 뉴스, 신뢰할 수 있는 뉴스를 충분히 접할 수 있도록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그러면서도 "지역언론의 반성과 변화도 필요하다"며 "지역에 불리한 미디어 환경, 시장의 위기를 핑계 대며 권력 감시와 비판, 지역 공동체를 위한 뉴스 생산에는 소홀히 하며, 기사 어뷰징에 적극 나서 디지털 공론장을 어지럽히는 데 일조했다"고 지적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