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해충 피해로 대부분 고사
군, 주민신고에 뒤늦게 방제

남해군 지역 명소인 장평소류지 왕벚나무가 말라 죽어가는 데도 군 행정은 파악조차 하지 못해 관리 소홀 지적이 일고 있다.

이동면에 있는 장평소류지 왕벚나무 군락지는 봄이면 활짝 핀 벚꽃이 호수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뤄 매년 수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등 남해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 중 하나다.

하지만 최근 이곳 벚나무 대부분이 모시나방 애벌레로 추정되는 병충해를 입어 잎이 모두 떨어지는 등 고사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수십 년간 지역 명소로 자리 잡은 이곳이 자칫 행정의 관리소홀로 사라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 남해군 장평소류지 모습. /허귀용 기자

남해군은 주민 신고로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급하게 직원들을 투입해 병충해 방제에 들어갔다.

이동면 한 주민(50)은 "최근 지인과 차를 마시려고 이곳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며 "계절이 봄인데 나뭇잎이 대부분 떨어져 어딘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아 남해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평소류지 바로 인근에 농업기술센터 등 남해군의 행정기관들이 있지만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누구 한 사람도 신경 쓰지 않은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지금 발생한 병해충은 벚나무에 잘 발생하는 데 갑자기 급속도로 번지다 보니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방제작업을 철저히 한 만큼 벚나무 생육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고, 다른 지역에 있는 벚나무도 병해충이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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