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 대체선수 발탁
폴란드 출국하며 포부 밝혀

'대체선수'로 막차를 타고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출전 기회를 잡은 수비수 이규혁(20·제주 유나이티드)은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내며 "제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규혁은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U-20 월드컵이 열리는 폴란드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을 만나 "국내 소집 훈련에서 탈락한 이후 다시 좋은 기회가 와서 기쁨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 '마지막 1명'이라는 부담감이 크지만 즐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U-20 월드컵 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탁 직전 국내 소집 훈련에 참여했으나 최종 21명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었다. 그러나 최종 엔트리의 '유럽파' 정우영(20·바이에른 뮌헨)이 소속팀의 반대로 대회에 나설 수 없게 되면서 다시 정정용 감독의 부름을 받고 극적으로 출전 기회를 얻었다.

국내 소집 훈련을 함께했다가 탈락한 선수 중 자신이 선택을 받은 이유에 대해 이규혁은 공격적인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는 "우영이의 빈자리에 수비수를 뽑았다는 건, 수비를 많이 고려하고 계신 것 같다. 그리고 수비수 중 제가 공격적인 측면에서도 우위에 있다고 생각해주신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특히 "특수한 포지션(왼쪽 측면 수비수)에서 왼발잡이인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오른발잡이 선수들보다 빠른 템포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정우영 얘기가 나오자 "제가 먼저 연락하기는 어렵더라"며 복잡한 마음을 나타내기도 한 그는 '인생의 한 번뿐인 기회, 모든 걸 보여주고 오라'는 소속팀 최윤겸 감독의 당부를 폴란드에서 실천할 참이다. 그는 "큰 대회인 만큼 팀과 개인의 목표 모두 중요하다"면서 "매 순간 우리팀의 색깔을 보이며 잘하도록 힘을 보태겠다. 한국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저를 알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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