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만나는 경남, 부상자 속출
창원, 안양전 앞두고 체력 고갈
불리한 조건 속 오늘 16강전

FA컵 데이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대한민국 수많은 축구 팀들이 '지존'을 노리고 나서는 FA컵. 이제 16강이 가려진 가운데 8강을 노리는 한판 승부가 벌어진다.

올 시즌 FA컵은 유난히 이변이 많았다. 울산현대와 전북현대 같은 K리그 전통 강호들이 각각 코레일과 FC안양에 패하며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경남에서는 K리그1 경남FC와 내셔널리그 창원시청이 나선다. 두 팀 모두 15일 오후 펼쳐지는 16강전에서 승리하면 8강전은 비교적 수월한 상대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둘 다 지금 상태가 몹시 좋지 않다.

▲ 경남FC 김종부 감독./프로축구연맹

◇경남FC vs 대구FC = 경남은 이날 오후 7시 홈구장 창원축구센터에서 대구와 FA컵 16강 맞대결을 펼친다. 경남과 대구는 올해 ACL(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하며 도·시민구단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FA컵 16강 경남과 대구의 경기는 국내 축구팬 및 관계자들에게 '너무 일찍 만났다', '사실상 결승이다'라는 평을 받고 있다.

경남은 대구 상대로는 기분이 좋다. 지난 3월 30일 K리그 홈경기에서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 경남이 리그에서 거둔 2승 중 한 경기였다.

역대 상대전적에서도 19승 5무 8패로 경남이 절대적 우세를 보였다.

FA컵 우승팀에 ACL 본선 진출권이 주어지는 만큼, '사실상 결승' 같은 이번 경기는 올해 ACL 도전 중인 양 팀에 내년 ACL 본선 진출을 위한 중요한 대결이다.

경남의 외국인 선수 4명 가운데 머치와 룩은 부상 결장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쿠니모토 출전 여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다음 K리그 포항스틸러스전, ACL 조호르 다룰 탁짐전을 앞두고 김종부 감독이 휴식을 취하게 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

배기종·최재수·조재철·이재명 등 쏠쏠한 활약을 보여준 내국인 선수들도 결장 가능성이 크다.

반면 대구는 코뼈 부상을 입은 정태욱이 결장하는 것 말고는 큰 전력 손실 없이 출전할 전망이다.

▲ 창원시청 최경돈 감독./내셔널리그

◇FC안양 vs 창원시청 = 창원은 내셔널리그 8개 팀 가운데 천안시청, 경주한수원과 함께 16강에 오른 3개 팀이다. 지난달 17일 32강전에서 영남대학교를 상대로 2-1로 승리하며 16강전에 진출했다. 팀 창단 이후 FA 컵 최고의 위치에 올랐다.

상대 FC안양은 K리그2 클럽으로 현재 리그 4위에 올라있다. 최근 1승 2무 2패로 분위기가 좋지는 않지만 4승 2무 5패로 승점 14를 기록하고 있다. 그나마 14득점에 18실점으로 전남드래곤즈와 함께 실점 공동 2위로 수비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고 창원 전력이 좋은 상태는 아니다. 지난달 도민체전에서 닷새간 매일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이후 체력 고갈과 부상선수 속출로 상황이 좋지 않다.

최경돈 감독은 "지금 상황이 좋지 않지만 우리로서는 전력투구를 할 수밖에 없다"며 "다행히 내셔널리그 경기가 아니어서 경고누적 등으로 출전 불가 선수들이 복귀한다는 점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창원과 안양 경기는 15일 오후 7시 안양 원정으로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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