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당 경남도당이 경남에너지 사태에 대해 경남도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고 나섰다.

민중당 도당은 14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국 자본에 과도한 배당을 하고 고객센터 노동자의 처우 개선에 침묵하는 경남에너지에 사업 허가권자인 경남도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면서 "도는 경남에너지의 실소유주인 SK그룹 역외펀드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적정 수준의 배당과 도시가스요금이 책정되도록 철저한 관리 감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부 경남에 도시가스를 독점 공급하는 경남에너지는 2016년 외국 자본에 매각되고 주주배당이 2017년 394억 원, 2018년 630억 원으로 매각 이전보다 수십 배 늘었지만 고객센터 직원들은 저임금, 열악한 근무환경에 내몰렸다"고 말했다.

또 고객센터 직영화로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고, 임금인상과 인원 충원을 통해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하라고 경남에너지에 촉구했다.

석영철 도당 위원장은 "필수 공익사업장인 경남에너지를 외국계 펀드에 매각한 절차가 과연 합당한지, 당기포괄이익보다 많은 배당을 국외 자본에 하는 게 맞는지 따져 묻고 싶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도시가스법상 외국자본이 경영진을 맡으면 안 된다는 조항이 없어 매각이나 주주 배당 등은 도가 관여할 바 없다"면서도 노동조합의 처우 개선 요구 등은 현실적 대안을 찾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고객센터 직원들의 인건비를 공급비용에 최대한 반영해주고, 노조에서 주장하는 업무 과중도 과연 안전을 위협할 만한 수준인 지 따져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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