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업체와 수출계약 체결
유럽시장 첫 활로 개척 성공

통영 수산물이 유럽수출을 위한 물꼬를 텄다. 통영시는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굴수협, 우진물산, 대원식품, 빅마마씨푸드, 세양물산 등 5개 수출업체와 함께 벨기에 브뤼셀 국제수산식품박람회에 참가해 유럽시장 개척에 나섰다.

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식품박람회로 평가받는 브뤼셀 국제수산식품박람회에서 전국 기초자치단체로는 유일하게 독립부스를 설치했다.

부스에는 행사효과 극대화를 위해 건조품, 냉동품 등 참가제품 전시와 함께 현지 요리사를 고용해 굴, 멍게, 장어 등 요리시연회를 열었다.

요리시연회는 박람회장을 방문한 바이어들의 주목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수출상담기회를 늘리는 계기가 됐다. 스페인 수입업체와 냉동생굴(IQF) 30억 원(450t) 수출계약을 체결했고, 수출품목을 멸치·굴스낵 등으로 확대하고자 이른 시일 안에 통영을 방문해 수산현장과 가공공장을 돌아보기로 합의했다.

시는 B·O·R MARKET(대표 이니고 오르테가 우레타비스카야)과 통영수산물 유럽시장 유통과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B·O·R MARKET은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수산물 수입·유통업체로 중국, 일본 등으로부터 연간 3300억 원의 수산물을 수입해 유럽으로 유통하는 대규모 유통회사이다. 이번 MOU 후속조치로 유럽에서 수요가 많은 냉동 바지락 20억 원(400t)어치를 우선 올해 상반기부터 공급하기로 했다.

이번 브뤼셀 박람회에 참가한 통영 5개 업체는 총 90여 건의 수출 상담을 진행했으며, 시는 참가업체별 주요 상담내용에 관한 사후관리로 바이어 방문 시 통역 등 체류일정을 적극 지원해 수출계약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개체굴이 주로 소비되는 유럽시장에 냉동 생굴이 처음 수출되는 만큼 레스토랑, 호텔 등에서 주요 소비자를 대상으로 요리 시연회를 열어 유럽 현지에서 냉동생굴 소비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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