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9개 서원 묶어 신청
자문·심사기구서 등재 권고
6월 말 개최 회의서 최종발표

함양군 수동면에 있는 남계서원이 재도전 끝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함양군과 문화재청은 14일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하 이코모스)가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목록 등재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서원에는 함양 남계서원을 비롯해 경북 영주 소수서원, 경주 옥산서원, 안동 도산서원·병산서원, 전남 장성 필암서원, 대구 달성 도동서원, 전북 정읍 무성서원, 충남 논산 돈암서원 등 한국 성리학 발전과 서원 건축 유형을 대표하는 9개 서원이 포함돼 있다.

심사평가서에는 이들 9곳 서원 모두 '등재'를 권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코모스는 '한국의 서원'이 조선시대 대표 사립교육 시설로 성리학을 조선사회에 정착·형성한 산실로 성리학이 지향하는 자연관과 한국의 문화적 전통이 반영된 교육 유산의 특출한 전형을 보여준다는 점과 건축과 주변경관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는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 이번 '한국의 서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재도전 끝에 이뤄졌다. 지난 2015년 신청을 했다가 심사 결과 '반려' 판정을 받아 이듬해 4월 문화재청이 자진 등재 철회 신청을 한 바 있다.

▲ 함양군 수동면에 있는 남계서원 전경. /함양군

남계서원은 1552년(명종 7)에 개암 강익이 함양군수의 지원을 받아 일두 정여창(1450~1504)을 제향하고자 창건했다. 서원 앞 시내 이름을 따 '남계'로 사액 받은 조선의 두 번째 사액 서원으로 조선시대 서원 건축의 초기 형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후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훼손되지 않은 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1974년 경남 유형문화재 제91호로 지정된 후 2009년 사적 제499호로 지정됐다.

남계서원을 비롯한 '한국의 서원'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6월 30일부터 7월 11일까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는 제4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발표된다.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우리나라는 세계유산 총 14건을 보유하게 된다. 경남에는 현재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1995년), 양산 통도사(2018)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