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때부터 선발 준비·경험도 풍부
모창민 부상 논란엔 "내가 결정한 것"

NC다이노스 유원상이 이동욱 감독 선택을 받았다.

14일 이 감독은 "이번 주 유원상이 이재학을 대체해 임시 선발로 뛸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유원상은 7경기 9이닝을 소화하며 1세이브 8탈삼진 4실점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 중이다.

모두 구원으로 등판했는데, 가장 최근인 11일 두산전에서는 1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4자책)을 기록하며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유원상은 41경기 47.1이닝을 소화하며 140㎞대 구속을 회복하고 좋았던 시절의 제구력을 일정부분 되찾으면서 반등 가능성을 뽐낸 바 있다. 그 결과 올해 초 캠프에서는 최성영, 박진우, 김영규 등과 5선발 경쟁을 펼쳤고, 기다림 끝에 8년 만에 선발 등판 기회를 맞게 됐다.

이 감독은 "유원상은 캠프 때부터 선발 준비를 해 왔고 롱릴리프로 던지기도 하는 등 경험이 풍부하다"며 선택 배경을 밝혔다.

이 감독 말처럼 유원상은 그야말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선수다. 유원상은 2006년 한화 이글스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유원상은 2008~2010년 매년 20차례 이상 선발하며 기회를 부여받았으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며 2011년 LG로 트레이드 됐다. LG에서 2012년 4승 2패 3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하는 등 우완 불펜으로 쏠쏠히 활약했던 유원상이지만 2014시즌 이후 팔꿈치 부상에 시달리면서 침체를 맞았다. 결국 유원상은 2018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 유니폼을 입었다.

앞서 NC는 2차 드래프트로 데리온, 이재학이라는 선수를 부활시킨 경험이 있다. 지난해부터 기지개를 켠 유원상이 이번 선발 등판을 계기로 NC 마운드에 새로운 활력을 안길지 지켜볼 만하다.

한편 이날 이 감독은 최근 불거진 '모창민 부상 재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NC 중심타자 모창민은 지난 11일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돼 1군에 복귀했으나 하루 만에 부상 재발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를 두고는 선수 관리가 부실한 것 아니냐, 트레이닝 파트가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 감독은 "선수를 올리고 내리는 결정은 내가 했다. 트레이닝 파트에 의견을 물었고, 결정을 했다"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그건 감독 결정에 따른 것이다. 감독 책임이다. 이게 사실이고 팩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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