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문화재단 '별에게 말을 걸다'전 리뷰

글을 남긴 선배 예술가를 시각예술을 하는 후배들이 기렸다.

창원문화재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별에게 말을 걸다'전을 열고 창원이 배출한 문학인 김용호(1912~1973), 김태홍(1925~1985), 이선관(1942~2005)의 문학 세계를 전시로 들여다봤다. 이번 기획전에 작가 18명이 참여해 창원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민주정신을 대표하는 예술가의 작품을 해석했다.

▲ 창원문화재단은 19일까지 성산아트홀서 '별에게 말을 걸다'전을 연다. 전시에서 지역 시각예술가 18명은 창원 출신 시인 3명을 기리는 작품을 내놓았다. 사진은 김용호전에 참여한 김형집 작가 작품. /이미지 기자

성산아트홀 제4전시장, 회화와 조각, 서예가 하나의 공통된 주제를 저마다 다르게 내보이고 있다.

'꺼지지 않은 민족혼'이라는 이름이 붙은 김용호전은 그리움과 애틋함이 밀려온다. 김형집, 백인곤, 성춘석, 신희경, 이병남, 조범제 작가의 작품을 보노라면 그의 시 '고향으로 간다'가 생각난다.

"어느 간절한 사람도 없는 곳/고향으로 간다"고 노래한 시인은 그리움을 캐러 고향으로 간다고 말했다. 시인은 향수를 바탕으로 한 회고와 민족정기를 자주 말했다.

그래서인지 김형집 작가가 그린 마산 중성동의 풍경, 백인곤 작가가 물과 바람을 생각하며 쉴새 없이 깎았을 인물상에서 누구에게나 있는 자신만의 집을 그리게 한다.

▲ 창원문화재단은 19일까지 성산아트홀서 '별에게 말을 걸다'전을 연다. 전시에서 지역 시각예술가 18명은 창원 출신 시인 3명을 기리는 작품을 내놓았다. 사진은 김태홍전에 참여한 박상복 작가 작품. /이미지 기자

'직정과 정염의 시인'이라 불리는 김태홍전은 김민성, 민병권, 이석상, 박상복, 이경민, 김재호 작가가 참여해 정의와 진실을 글로 옮기려 애쓴 문인의 삶을 들여다봤다.

박상복 작가는 100년 전 순국한 유관순 열사와 59년 전 민주주의를 부르짖다 마산만에 떠오른 김주열 열사를 불러내어 시인과 나란히 놓았다.

또 이경민 작가는 순백의 한지에 불을 밝히며 시인이 쓴 '잊을래도'를 생각하며, 민중의 아픔과 부조리한 정치적 현실을 비췄다.

▲ 창원문화재단은 19일까지 성산아트홀서 '별에게 말을 걸다'전을 연다. 전시에서 지역 시각예술가 18명은 창원 출신 시인 3명을 기리는 작품을 내놓았다. 사진은 이선관전에 참여한 변상호 작가 작품. /이미지 기자

'영원한 창동 허새비'인 이선관 전은 불굴의 의지를 보여준 시인의 생애처럼 강렬한 작품이 돋보인다. 이병도, 강동현, 김경미, 양리애, 주상완, 변상호 작가가 그의 시 '척박한 이 땅에 땅심을 북돋아 주기 전에'를 해석했다.

변상호 작가는 붉음으로 생명의 시작이자 끝을 알렸고 양리애 작가는 아픔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모습을 설치 작품으로 표현했다.

이번 기획전을 준비한 조수경 창원문화재단 담당자는 "올해 기미년 독립운동 100주년, 마산항 개항 120주년, 부마민주항쟁 40주년이다. 이에 창원의 정신을 말한 문인 3인의 작품을 후배들이 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작가 18명이 펼쳐놓은 창원의 문학을 들여다보길 바란다"고 했다.

전시는 19일까지. 문의 055-719-7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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