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서 롯데시네마-메가박스
폐관 1년 뒤 자리 바꿔 재개관
경남대 주변 상권 공유·경쟁
시민·누리꾼 "신기하다"반응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영업 중이던 대형 영화 상영관 두 곳이 폐관 이후 자리를 맞바꿔 개관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경남대 인근에 자리 잡은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기존 입점해 있던 곳에서 문을 닫은 지 1년 만에 서로 간판을 바꿔 단 것이다.

지난 4월 롯데시네마 프리미엄 경남대점이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남동 남부시네마타운에 문을 열었다. 롯데시네마가 들어선 곳은 지난 2009년 7월 문을 연 메가박스 경남대점이 10년간 영업하다가 지난해 9월 폐관한 자리다.

▲ 기존 메가박스 경남대점이 있던 곳에 문을 연 롯데시네마 프리미엄 경남대. /문정민 기자

앞서 롯데시네마는 인근 해운동 유로스퀘어에서 지난 2006년부터 롯데시네마 마산점으로 운영되다가 지난해 1월 영업을 종료했다. 롯데시네마가 떠난 자리는 메가박스가 꿰찼다. 롯데시네마 마산점을 인수한 메가박스는 곧바로 내부공사를 거쳐 지난해 4월 메가박스 마산점으로 개관했다.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는 각각 임대 계약기간 종료 시점에 맞춰 이후 재계약이 따로 진행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계약에 따라 영업을 종료했다가, 공교롭게도 경쟁사가 운영하던 곳으로 자리를 서로 옮겨 재개관한 것이다.

이들 영화관이 자리 잡은 곳은 대학, 대형마트,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 있어 유동인구가 많고 상권이 발달해 있다. 특히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각각 입점한 곳은 도보로 5분 거리로 가깝다. 차량을 타고 가면 1분도 채 안 걸린다. 두 영화관은 10여 년간 경남대 주변 상권을 공유하며 관람객 수요를 함께 흡수해 왔다.

지난해 1월 롯데시네마 마산점이 문을 닫으면서 메가박스 마산점은 마산합포구 지역에서 유일한 멀티플렉스로 운영됐다. 하지만, 이번에 롯데시네마가 프리미엄 경남대로 재개관함으로써 두 영화관은 1년 3개월여 만에 다시 경쟁체제를 맞았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는 롯데시네마 프리미엄 경남대점을 업무제휴 방식으로 개점했다. 이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접목, 본사가 아닌 다른 사업자가 영화관을 운영·관리하는 방식이다.

롯데컬처웍스는 현재 경남 도내에 김해부원, 김해아울렛, ㈜마산버스터미널 시네마, 진주혁신(롯데몰), 엠비씨네(진주), 롯데백화점, 롯데시네마 진해, 롯데시네마 통영, 프리미엄 경남대, 롯데시네마진주관 10곳을 개점해 영업 중이다. 이 중 5곳은 직영으로 운영 중이며, 나머지 5곳은 업무제휴 위탁 운영 방식이다.

▲ 기존 롯데시네마 마산점이 있던 곳에 문을 연 메가박스 마산점. /문정민 기자

이 중 프리미엄 경남대점은 모든 상영관 좌석이 누워서 다리까지 뻗을 수 있는 형태다. 이곳은 추가 요금 없이 일반석과 같은 관람요금을 받고 있다. 이런 리클라이너 좌석을 갖춘 영화관은 창원지역 최초다.

시민들은 기존 두 영화관이 서로 위치를 바꿔 문을 연 것을 두고 '신기하다',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지역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롯데시네마 프리미엄 경남대 개관 소식이 올라오자 한 누리꾼은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가 자리 바꾼 거네요?', '기존 메가박스랑 롯데시네마가 위치가 바뀌었네요? 희한하네요', '신기합니다. 위치가 이래 바뀌다니'라는 댓글이 달렸다.

롯데컬처웍스 홍보팀 관계자는 "기존 영화관들의 계약기간 종료에 따라, 영업이 종료된 영화관의 브랜드 전환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며 "CGV나 메가박스 간판을 달았던 영화관이 롯데시네마로 바뀌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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