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너지전환네트워크, 민관산학 연대 출범
지역공동체 파괴하는 중앙집중 정책 탈피 목표

민간·공공기관·산업계·학계가 연대해 에너지 분권과 자립에 이바지하는 '경남에너지전환네트워크'(이하 경남에너지전환)를 구성해 주목을 받고 있다.

경남에너지전환은 13일 오후 2시 경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출범식을 열고 '함께 만드는 경남 에너지전환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기존 중앙집중식 에너지정책은 핵폐기물 공포, 미세먼지 위협, 송전탑으로 말미암은 국토와 공동체 파괴, 에너지 생산과 소비의 지속불가능성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3차 에너지기본계획 수립을 앞두고 에너지 정책을 근본적으로 전환할 기회가 도래했다.

특히 올해는 경남도가 제6차 에너지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해다. 정부는 시민 참여를 통한 에너지 기본계획 수립을 권고하고 있어서 경남에너지전환네트워크 구성을 통해 민관산학이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강조됐다.

이미 도내에서는 에너지의 날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2015년부터 매년 에너지의 날 행사와 포럼 등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3일 열린 경남에너지전환네트워크 제안 토론회에서 추진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출범 논의가 활발해졌다.

▲ 경남에너지전환네트워크 추진위원회, 경상남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경상남도가 주최한 '함께 만드는 경상남도 에너지 전환의 날' 행사가 13일과 14일 경남도청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첫날인 13일 열린 경상남도에너지전환네트워크 창립 행사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이날 출범 총회에는 17개 단체 51명 대의원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출범선언문을 통해 "지구는 지금과 같은 핵·석탄과 같은 낡은 에너지로 더는 버틸 수 없다. 예측하기 어려운 바람·비·기온으로, 잦은 땅의 흔들림으로 우리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에너지 전환은 희망의 선언이다. 재생 에너지 중심으로 에너지 체계를 전환해 에너지 분권과 자립에 이바지하고자 '경남에너지전환네트워크'를 창립한다"고 밝혔다.

경남에너지전환은 에너지 분권 역량 강화를 위해 △정보·경험 공유 △인력 양성 △세미나·토론회 등 각종 사업 추진 △교육·출판·전시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총회에서 초대 공동대표에 이찬원 경남기후·환경네트워크 상임대표, 전점석 경남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장, 백운길 경남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상임회장, 배상석 한국에너지공단 경남지역본부장, 박종권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 반혜영 창원 YWCA 사무총장 6명이 선출됐다. 운영위원장은 유현석 창원 YMCA 사무총장이, 사무국장은 박찬 경남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이 맡았다.

경남에너지전환은 이날 출범식과 함께 '함께 만드는 경남 에너지전환의 날' 행사로 도민 이그나이트(ignite) 대회를 열었다. 개인, 단체 11개 팀이 '에너지전환과 독립'을 주제로 슬라이드 20장을 15초씩 자동으로 넘기며 5분간 강연하는 형식이다.

심사위원과 청중평가단은 발표에 놓고 참신성·메시지 전달력·시각효과 등을 평가해, 이순자 사회적협동조합 산들산들 이사장의 '경남 신재생에너지 실태 및 태양광 발전 제안'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최우수상은 '제5의 에너지'를 주제로 발표한 황지연 애기똥풀 대표가 받았다.

경남에너지전환은 14일 오후 2시부터 도청 세미나실에서 '경남에너지전환네트워크 활동가 워크숍'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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