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조·남하면에 건립신청 접수
군, 계획위원회 회의결과 주시

거창군 지역에 오리 축사 건립 계획이 알려지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1월 거창군 가조면 동례리 1638번지 일대 8315㎡(약 2500평·1만 마리 규모)와 남하면 둔마리 46-1번지 일대 4983㎡(약 1507평·1만 2000마리 규모)에 오리축사 건립 신청서가 거창군에 접수됐다.

이 중 남하면 오리 축사는 2차 심의위원회를 통과했으며, 가조면은 현재 심의 중이다.

이에 대해 해당 주민들이 경관 훼손과 환경오염 등의 이유를 들며 반대운동에 나설 태세다.

마을 어귀 등지에 현수막을 내걸고 주민 10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거창군에 제출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또 행정 민원처리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며 반대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가조면 동례마을 어윤하 이장은 "축사 예정지는 샘물이 나오는 지역으로 가조 8경 중 5경에 속하는 박유산이 자리하고 있다"며 "도롱뇽과 민물 가재, 도마뱀 등의 서식지인 청정지역이므로 결사코 반대한다"고 밝혔다.

허영환 오리농장반대대책위원장도 "가조면은 낙동강 상류지역으로 동례리는 하천과 인접해 있고, 주민 대부분 농사가 주업인 지역으로 환경파괴로 말미암은 농가소득 감소와 주변 악취로 삶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며 오리농장 건립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남하면에서는 축사 예정지에 조상묘 수십 기가 있는 후손을 중심으로 반대 운동이 불붙고 있다.

이들은 "오리농장 신축 지역 일대는 청정지역으로 보호돼야 하는 지역"이라며 "추진이 강행된다면 반대 집회 등 물리력 행사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리농장주 측은 허가 조건에 문제가 없고 허가를 내주지 않는다면 행정소송을 추진하겠다는 태도다. 거창군은 계획위원회의 심의 결과를 보고 가닥을 잡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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