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경남·부산·울산에서 나란히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진행한 5월 둘째 주 정례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과 한국당은 경·부·울에서 전 주(민주 32%·한국 29%)보다 소폭 오른 37%·32%를 각각 기록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두 거대정당이 경·부·울에서 동시에 30%대 지지율을 찍은 건 한국당이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처음으로 경·부·울 지지율 1위를 탈환했던 3월 둘째 주(민주 30%·한국 33%)에 이어 두 번째로 그만큼 이 지역 패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이후 한때 40%대 지지율(43%·4월 셋째 주)까지 회복했다가 4월 넷째 주(28%) 급락했지만 다시 오름세를 타고 있고 한국당도 역시 보선 이후 10%대 지지율(17%·4월 셋째 주)까지 떨어졌지만 4월 넷째 주(35%)부터 다시 민주당과 경·부·울 1위를 놓고 다투고 있다.

양당의 동반 상승세는 진보-보수 각 지지층의 결집 효과가 유력하다. 단적으로 지난주 25%에 달했던 경·부·울 무당층은 5월 둘째 주에 18%로 줄었다.

두 당은 지난달 선거제도 개편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도입안 등의 '신속처리안건 지정'(패스트트랙)을 놓고 정면충돌한 이후 현재까지도 한치의 물러섬없는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여야 국회의원 97명을 포함한 당직자·보좌진 등 총 167명에 대한 고소·고발전과 황교안 대표가 주도하는 한국당의 장외투쟁이 대표적이다.

두 당은 경·부·울에서 상승세에 힘입어 전국적으로도 40%(민주)·25%(한국)의 고공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당이 획득한 25%는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전국 최고치다.

정의당과 바른미래당은 경·부·울에서 9%·4%, 전국 평균 8%·5%를 각각 얻어 민주-한국에 이어 3-4위를 차지했다.

갤럽 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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