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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일보 20년]냉철했던 독자들

"분노와 감동이 없으면 생명력 없는 기사"
지면평가위, 보도 영향력 검토, 창간 2주년 땐 평가회 열기도

이일균 기자 iglee@idomin.com 2019년 05월 13일 월요일

경남도민일보의 분발에 독자들은 마냥 응원만 보낸 게 아니다. 2001년 5월 지면평가위원회는 긴급 제안을 했다.

경남도민일보는 독특한 방식의 지면평가위원회를 1999년부터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정관상 이사회 등 경영조직으로부터 철저히 독립된 기구다. 위원회는 매월 1회씩 평가회의를 해 한 달간 논조와 보도방향, 기사배치, 편집 등 전 분야에 걸쳐 평가보고서를 작성한다. 개선 권고까지 담고 있다. 이는 지면에 그대로 게재된다.

지면평가위원들은 긴급 제안 전에 1999년 창간 이후 2년간의 성과를 먼저 짚었다.

(고승하 위원장)경남도민일보가 창간하고 나서 지역사회에 변화가 생긴 게 있을까요?

(강창덕 위원)가장 덕을 본 집단은 시민단체를 비롯한 개혁세력이 아니었겠나 싶습니다. 도민일보 이전만 하더라도 방송부터 시작해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그렇게 언론의 각광을 받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자연히 지역의 권력집단이 언론이나 시민단체의 눈치를 보는 경향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하선영 위원)계도지 폐지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어요. 경남에서 계도지가 완전히 사라지게 한 성과를 거두었잖아요. 이건 전국적으로도 계도지 폐지운동을 확산시킨 계기가 됐죠.

(남기용 위원)우연히 작년 8월 보도된 보도연맹 사건 관련 기사를 보고 상당히 놀랐습니다. 그래서 "아~ 세상이 많이 달라졌구나. 신문에도 이런 사건이 실리는 걸 보니…" 하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알고 보니 다른 신문에서는 이게 전혀 취급되지 않았더군요. 그때부터 도민일보를 알게됐고, 독자가 되었습니다. 힘없는 사람들의 억울한 사정을 찾아서 보도하는 용기있는 신문이 도민일보라는 겁니다.

▲ 지난 2001년 6월 4일 본사 5층에서 열린 지면평가위원회 회의 장면. /경남도민일보 DB

그러나 이들의 긴급 제안은 통렬한 비판으로 곧장 이어졌다.

(박덕선 위원)시간이 지나면서 초창기 몰비춤에서 다뤘던 민감한 현안이나 이슈가 점차 사라지고 색깔도 많이 흐려졌어요.

(강창덕 위원)실수를 했던 건 창간시리즈로 나온 언론개혁리포트가 담당기자 퇴사와 함께 어정쩡하게 끝나버린 겁니다. 시리즈가 일반인들에게 큰 충격과 화제를 불러일으켰는데 아쉽습니다.

(남기용 위원)용기 있는 신문이라면, 읽는 사람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쉽게 기사를 쓰려는 노력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거죠. 그런 점에서도 다른 신문과 차별화하여 앞설 수 있어야 합니다. 한가지 방법을 제안한다면, 한 코너를 두어서 그 코너만큼은 쉬운말 기사를 쓴다든지, 고정란을 만들어 쉬운 말 쓰기나 어려운 용어 쉽게 바꾸어 쓰기를 계속 추진하면 좋겠습니다.

(고승하 위원장)어느 시사주간지의 편집방침이 '분노와 감동'이라고 합니다. 도민일보도 이를 다시 새겨야 합니다. 분노와 감동이 없는 기사는 죽은 기사라는 생각을 되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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