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가야사 복원 도움되길"

벽암 허한주(88) 선생이 가야사를 연구하는 데 소중한 문헌이 될 '가락국기' 전문을 담은 서예 작품을 김해시에 기증했다.

한국미술협회 김해지부 고문과 경남원로작가회 부회장, 김해원로작가회 회장인 벽암 선생은 김해를 대표하는 서예가이자 한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벽암 선생은 10일 김해시청서 개최한 김해시 승격 38주년 시민의 날 행사에서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김해시 문화상을 받았다.

▲ 벽암 허한주(오른쪽 둘째) 선생이 '가락국기' 전문을 담은 서예 작품을 들고 있다. /김해시

벽암 선생은 이날 김해시에 작품을 기증하면서 "물실호기(결코 잃을 수 없는 절호의 기회)를 맞은 시의 가야사 복원에 미약하나마 붓의 힘을 보태고 싶었다"고 기증의 의미를 밝혔다.

작품은 가로 35㎝, 세로 135㎝ 크기의 화선지에 장당 240~250여 자가 빼곡하게 적혀 있다. 전체 16장 분량에 총 글자 수만 3961자에 이른다.

작품 완성까지 한 달 정도 걸렸다.

작품에는 평소 구양순체를 골조로 한 역동적이고 선 굵은 벽암 특유의 서체가 그대로 녹아 있다.

가락국기는 고려 문종 때 편찬된 가락국에 대한 역사서로서 완전한 내용은 전하지 않으나 삼국유사 제2권에 요약된 내용이 남아 가야사에 대한 문헌 사료로 널리 쓰이고 있다. 또 김해 김씨 집안의 역사서인 숭선전지의 첫머리에도 가락국기가 등장해 오늘날 가락국의 왕조사를 엿볼 수 있는 자료로서 그 가치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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