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욕심은 한정이 없다. 특히 돈 문제는 더 그렇다. 돈으로 시작하는 서론이 민망하지만 '돈 앞에 장사 없다'는 옛말 틀린 거 하나 없다.

최근 창원NC파크 마산구장 사용료 문제를 보며 더욱 확고하게 드는 생각이다. 아무튼 창원시가 NC파크 명칭 문제로 골머리를 앓더니 이번엔 야구장 사용료 문제로 골치가 아픈 모양이다.

이미 야구장이 개장된 지 꽤 됐고 정규리그가 한창인데 무슨 소리냐고 반문할 독자들이 많을 게다. 필자도 처음엔 무슨 소린가 했다. 그런데 들리는 말에 따르면 창원시 누리집'시민의 소리' 게시판에 "NC구단이랑 약속한 사용료 금액이 108억 원이었는데 왜 처음에 책정한 사용료와 다른 금액을 요구하는지 근거를 제시하라"든가 "사용료 문제로 갑질하지 말라"는 민원성 글이 많이 올라온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돈 더 받지 말라는 거다. 실로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108억 원 사용료 책정부터 사실과 다르다. "사용료 100억 원을 선납하고 나머지 전체 사용료는 따로 협의한다"는 것이 팩트다.

만약 이게 선납금이 아니고 사용료 확정 금액이었다면 필자와 같은 열혈시민이 가만있었겠나. 이는 명백한 특혜고 그 속에는 분명 무언가 흑막이 있을 것이다. 세상에 그렇게 거대한 건축물을 25년 동안 100억 원에 임대를 놓다니. 1년에 고작 4억 원이다. 참고로 필자는 열댓 평 정도 공간에 월세가 300만 원이다. 그리고 민원인이 제기한 108억이란 숫자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 있다. 이는 일반인이 알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필자를 비롯한 보통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은 100억이라는 평범한 숫자다. 무언가 뒤가 구린 냄새가 난다. 듣자하니 NC구단은 새 야구장이 생긴 후 수익률이 150% 이상 늘었다고 한다. 상식선의 임대료를 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필자도 장사치지만 대체로 사람은 보이지 않고 돈만 보이는 법이다. 쩐의 전쟁이 따로 없다.

김기석.jpg

이참에 창원시도 과감하게 결단 내릴 것은 내리고 빨리 정리하길 바란다. 그래야 야구 100만 관중도 달성하고 우리 같은 자영업자도 장사해서 먹고살 거 아닌가. 사람 좀 살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